콘텐츠 액티비즘… 콘텐츠로 사회를 바꾸다
콘텐츠 액티비즘… 콘텐츠로 사회를 바꾸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12.0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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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즘(Activism)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행동주의’다. 통상적으로 액티비즘은 사회적·정치적 변화를 가져올 목적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지칭한다.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체제의 변혁을 꾀하는 일종의 ‘사회 운동’인 셈이다. 최근 언론학계에서는 ‘콘텐츠 액티비즘’이 화두다. 종래의 액티비즘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보이콧, 거리 행진, 파업, 단식 등이었다면 콘텐츠 액티비즘은 문자 그대로 콘텐츠를 활용한 사회 운동이다.

신정아 한국외국어대학교 특임교수는 책 『미디어 격차』에서 콘텐츠 액티비즘을 “문화콘텐츠 기획과 제작·유통을 통한 사회적 실천”이라고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콘텐츠 액티비즘은 대략 세 가지의 핵심 요소로 정리된다. 콘텐츠는 양방향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확장하는 유기체라는 점, 콘텐츠의 핵심 가치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연대와 협력에 있다는 점, 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의 전 과정을 통해 액티비즘의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때로는 파생 콘텐츠로 제작되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정책이 되거나 문화 현상으로 수용되기도 한다. 콘텐츠의 독특함은 단순히 감상하고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느끼고 참여하면서 공감을 확장해 가는 그물망적인 소통 방식에 있다”며 “공감의 연대로서 콘텐츠 액티비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콘텐츠를 통해 누군가의 마음속에 울림과 떨림의 파동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마세요> 역시 콘텐츠 액티비즘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길고양이 문제를 소재로 삼아 우리 사회가 본격적으로 ‘동물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영화가 제작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캣맘’으로 불리는 시민들의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통한 후원이 있었다. 그러니까 콘텐츠 액티비즘의 요체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들의 협력과 공감 그리고 연대에 있다.

신 교수는 “콘텐츠 액티비즘은 삶의 문제를 발견하고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해, 콘텐츠로 제작하고 공유함으로써 문제해결에 동참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실천”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그는 “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문제의식을 콘텐츠에 담아 타인과의 연대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파생 콘텐츠로 확장되면서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확장해 가는 문화적 실천”을 콘텐츠 액티비즘으로 규정한다.

그의 설명처럼 콘텐츠 액티비즘은 사람에 국한하지 않는다.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기술(기계), 동물, 자연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을 포괄한다. 그들과 공존하고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창의적 상상과 실천이 바로 콘텐츠 엑티비즘이다. 신 교수는 “콘텐츠 액티비즘이 추구하는 가치는 개개인이 디지털 시민으로 성숙하면서 글로벌 연대를 통해 공공선의 실현에 기여하는 문화적 주체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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