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선물하는 책방 '언제라도'
자유를 선물하는 책방 '언제라도'
  • 김예린 대학생 기자
  • 승인 2021.11.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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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제주도로 책방 투어를 떠났다. 여러 책방을 가보았지만 그 중에서 '언제라도'는 다른 책방과 느낌이 달랐다.

언제라도는 ‘자유를 선물하는 책방’이다.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모두 자유로움을 향해 있고 책방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자유로운 창작 과정을 거친 인디 가수들의 음악이다. 제주도 구좌읍 하도리에 위치한 언제라도는 두 작가 하명미씨와 양영희씨가 운영하는 독립출판물 초판 서점이다.

이 책방은 책방지기의 팬심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도서, 제주와 관련된 도서도 있지만 주된 책은 독립출판물과 아트북(스몰진, 아코디언 북)이며 언제라도 자체 제작 독립출판물도 있다.

‘누구든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언제라도만의 철학이다. ‘큐레이팅’이란 용어는 언제라도와 어울리지 않는다. 이곳은 책을 고르지 않는다. 사람들이 용기 내서 책을 만들면 공간이 허락하는 안에서 초판본 다섯권을 받아 소개한다. 하 대표는 “예전에 서점의 차별을 겪어 봤고 큐레이팅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다른 책방의 큐레이팅을 존중하지만 한때 그런 경험으로 인해 창작도 자유롭게 하고 자유로운 형태의 도서들을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주고 싶다”고 강조한다. 또한 “책에는 저마다의 주인이 있다. 저희는 책이 그 주인을 만나게끔 그 자리를 마련해준다”고 말한다. 그래서 책방지기의 개인적인 취향을 책방에 반영하지 않는다.

언제라도의 내부 공간
언제라도의 내부 공간

하 대표는 “언제라도 읽고, 쓰고, 그리고, 찍자. 많은 사람들이 언제라도 ‘whenever, anytime’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언제라도, 책방 문을 두들겨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언제라도 책방은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현재 예약제 운영으로 프라이빗하게 한 팀당 예약된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으로 요즘 같은 코로나19시대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 책방은 책과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북스테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넓은 마당 안에 언제라도가 있으며 그 옆에 안채와 별채가 있어 미리 예약을 하면 독채민박과 서점을 이용할 수 있다. 북스테이 이름인 '잠시라도'는 ‘잠시라도 제주에 머물면서 평온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언제라도의 내부 공간

책방 뿐만 아니라 책방 옆에는 갤러리도 있다. 총 11번의 개인전을 기획했었는데 모두 처음으로 개인전을 하는 분들이었다고 한다. 개인전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는데 그런 기회를 언제라도는 제공한다. ‘누구나 처음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이것이 이 책방의 자부심이다. 하 대표는 “이런 전시에는 큰 에너지가 들어가 현재는 기획전시를 쉬고 있다. 에너지가 다시 모이면 이런 식의 기획 전시를 다시 할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

언제라도의 또 다른 특징은 ‘출판사’라는 점이다. 제주시에 있는 사무실 ‘언제라도 필름 앤 북스’에서 자체적으로 책을 만든다. 책 출판 대행은 하지 않고 다 만든 작업물을 갖고 오면 '언제라도 플랫폼'으로 책 소개를 도와준다. 현재 언제라도의 세 번째 그림책이 출간 중에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도 준비 중에 있다.

[독서신문 김예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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