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하멜에게 배우는 혁신과 회복탄력성
[책 속 명문장] 하멜에게 배우는 혁신과 회복탄력성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11.09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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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하멜의 전설적인 모험담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시대에 꿈의 폐활량을 넓혀 주기에 충분하다. 그의 인생 궤적은 고향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걸쳐져 있어 그 자체로 흥미롭고 유익한 인문학 그랜드투어다.<7쪽>

무슨 목적으로 쓴 글인가? 동인도회사에 제출하기 위한 보고서로, 하멜과 동료들이 탔던 선박의 해난사고 경위와 행적 그리고 조난지인 조선의 지역 정보가 두루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에 강제로 억류되었던 13년 28일간의 밀린 임금을 요구하기 위한 근거자료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시대로 비유하자면 일종의 재난지원기금을 받기 위한 증빙 자료였다.<55쪽>

멀리서 보는 바다는 낭만적이지만, 그곳은 거친 삶이 기다리는 곳이다. 육체나 정신 모두 강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다. 더군다나 대항해시대에 외항선원은 매우 위험한 직업이었기에 고아나 불우한 환경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선원 모집 활동을 했다. 하멜과 함께 조선에 왔던 선원 중 일부는 10대 청소년이었다. 심지어 열두 살과 열네 살 소년도 있었다. 이들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가는 성장기를 송두리째 조선에서 보낸 셈이다.<76쪽>

네덜란드인에게 청어는 점점 더 특별한 존재가 되고 있었다. 쉽게 상하던 이 생선은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했고, 옛날식 건조 방법과 비교해 맛도 더 좋았다. 네덜란드 어부들은 싸구려 생선을 황금으로 만드는 연금술사가 되어 가고 있었다.<262쪽>

[정리=송석주 기자]

『리더를 위한 하멜 오디세이아』
손관승 지음 | 황소자리 펴냄 | 328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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