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랑이 해’, 2022년의 트렌드는?
‘검은 호랑이 해’, 2022년의 트렌드는?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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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다. 2019년 11월에 시작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지 4년차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우 K-방역 아래 백신 접종률 70%를 넘기며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전염병으로 혼란스럽지만, 그 어느 때보다 호기(虎氣)롭게 보내야 할 2022년을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최근 『트렌드 코리아 2022』를 출간한 김난도 교수는 “2022년은 코로나 사태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2022년의 10가지 트렌드를 살펴보자.

나노사회(nano society)

나노(nano)란 빛의 파장같이 짧은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를 말한다. 1나노미터는 1미터의 10억분의 1이다. 그 만큼 짧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2022년을 ‘나노사회’로 규정한다. 공동체가 모래알처럼 개인으로 흩어진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트렌드의 미세화’ ‘노동의 파편화’ ‘산업의 세분화’이다. 나노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파편화된 개인 간의 ‘공감력’ 증대가 급선무다. 김 교수는 “차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나노사회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머니러시(money rush)

돈을 향해 돌진하는 시대다. 최근 ‘빚투’ ‘영끌’ ‘부동산’ 등으로 그 경향이 더 심해지고 있다. 머니러시 현상은 ‘앙터프리너십(enterpreneurship)’에 대한 중요도를 증대시키고 있다. 김 교수는 “앙터프리너십이란 새로운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이나 새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가정신을 뜻한다”며 “이제는 개인도 기업가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돈을 향해 돌진하되, 그 방향이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공존과 상생을 위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득템력(gotcha power)

이제는 ‘비싼 물건’이 아닌 ‘갖기 힘든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자다. 돈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진짜 부자’라는 것이다. 득템력이란 경제적 능력만으로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김 교수는 “득템력이 중요해진 이유 중에서는 사치의 대중화로 높은 가격보다 획득의 어려움이 차별화의 기호가 됐다는 점을 가장 눈여겨봐야 한다”며 “상품 과잉의 시대, 돈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현대판 ‘구별짓기’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

러스틱(rustic)이란 ‘시골의’ ‘시골 사람들 특유의’ ‘소박한’이라는 뜻이다. 현대인들은 대도시의 각박하고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 시골의 풍광이 주는 싱그러움과 고즈넉함을 추구하고 있다. ‘한강뷰’도 좋지만, ‘논밭뷰’ ‘바다뷰’ ‘불멍’ ‘풀멍’이 더 좋다. 김 교수는 “러스틱 라이프는 과밀한 주거‧업무 환경에서 고통받는 대도시나 고령화와 공동화 현상으로 시름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트렌드”라며 “경제 위축과 인구 감소로 고민이 큰 많은 지방자치단체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의 큰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헬시플레저. 직역하면 ‘건강한 기쁨’이라는 의미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으로부터 기인하는 삶의 기쁨이라는 뜻이다. 동시에 건강관리도 기쁘고, 즐겁게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생명과 안전에 대한 욕구가 급증하면서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뜨고 있다. 김 교수는 “자신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MZ세대들의 성향이 헬시플레저의 저변을 넓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헬시플레저 트렌드의 확산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중점을 바꾸며 건강관리 영역에서도 ‘힙함’이 중요한 선진국형 라이프스타일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엑스틴 이즈 백(x-teen is back)

Z세대(1995~2010년대생)의 부모는 바로 X세대(1965~1979년생)이다. 유행이나 트렌드에 민감한 것은 Z세대이지만, 아직까지 한국 소비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건 X세대다. 현재 한국의 40대는 공동체 문화에 익숙하면서도 개인주의적 성향을 지닌 자신의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할 만큼 스펙트럼이 넓다. 기성세대와 Z세대 사이에 끼여 있는 그들. 대한민국의 허리이자 소비 시장의 핵심인 X세대. 김 교수는 X세대의 핵심을 ‘엑스틴’으로 명명하며, 큰 시장을 장악하려면 엑스틴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른생활 루틴이(routinize)

요즘 젊은 세대는 자기 관리에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유산균과 비타민D를 꼭 챙겨 먹고, 헬스와 테니스, 수영 등을 통해 건강한 신체 만들기에 힘을 쏟는다.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함이 아니다. 살아 있는 동안 건강하게, 열심히, 행복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루틴이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인생이지만, 그 인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기다짐적’ 삶의 태도”라며 “이런 흐름에 따라 기업은 루틴이 소비자들의 성실한 하루를 지원하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재감테크(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시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완전한 실재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기술. 바로 실재감테크다. 실재감테크는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가상의 공간을 창조한다. 감각의 상호 작용인 ‘다중감각’, 바로 지금 함께한다는 ‘동시성’, 현실의 움직임을 대체하는 ‘체험성’이 주요한 요소인 실재감테크는 한 마디로 ‘경계 흐리기’다. 김 교수는 “시공간을 초월해 기업 고유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다중감각적 자극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재감테크를 통해 장벽을 허물고, 경계를 지울 때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크커머스(Like Commerce)

‘좋아하면 구매한다’는 태도가 라이크커머스의 핵심이다. 즉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는 상품이 아닌 내가 구독하는 뷰티 유튜버가 광고하는 상품을 구매한다. 이는 ‘상시 쇼핑’으로 연결된다.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니라 유튜브를 보다가 사는 것이다. 김 교수는 라이크커머스 시장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소로 ‘소비자지향’과 ‘진정성’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한다. 개인 고객을 위한 맞춤 설계를 섬세하게 구상하고, 소비자들과 진정한 교감을 나눌 때, 라이크커머스가 경쟁력을 지닌다는 것이다.

내러티브 자본(tell me your narrative)

이야기의 힘이 ‘돈’과 ‘권력’, ‘명예’가 되는 시대다. 이야기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그건 요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선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자기만의 서사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22년에 치러질 ‘대선’과 ‘지방선거’가 ‘내러티브 전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네거티브’가 아닌 ‘내러티브’ 전략을 잘 짜야 선거에서 성공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내러티브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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