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탐방⑧] 목수책방 “도서 시장이 힘들어도 출판사의 기조는 지켜낼 것입니다” 
[출판사 탐방⑧] 목수책방 “도서 시장이 힘들어도 출판사의 기조는 지켜낼 것입니다”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1.11.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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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취향이 제각각이듯 출판사도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닙니다. 실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독자의 삶에 편의를 제공하는가하면 문학을 통해 인간의 삶을 깊이 탐구하기도 합니다. 또 페미니즘의 기치 아래 성평등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출판사의 다채로운 이모저모. 그 매력을 집중탐구합니다.
전은정 목수책방 대표 [사진=안경선PD]

올해로 8년째 운영 중인 목수책방은 나무와 닮은 점이 많다. 목수책방이 주로 식물, 원예, 정원 등 자연 관련 책을 출간하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목수책방은 2014년 처음 설립하면서부터 나무처럼 묵묵히 그리고 꿋꿋하게 ‘출판 시장’이라는 땅에 뿌리를 내렸다. 지금까지 22종의 책을 출간했으며, 특히 올해에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처음 도서를 출품하는 등 점점 수확량을 키우고 있다. 

목수책방은 전은정 대표가 홀로 운영하는 1인 출판사다. 전 대표는 남들보다 늦게 출판계에 입문했다. 1인 출판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십여년간의 잡지 기자 생활과 3년간의 편집자 생활을 거쳤다. 실용서와 예술 분야 출판사의 편집자였던 그는 자신의 관심사인 식물과 자연 분야에 대한 책을 출간하겠다는 포부로 마흔 살 즈음 퇴사를 결심했다.  

[사진=안경선PD]

자연 관련 서적들은 스테디셀러인 경우가 많다.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오랜 기간 꾸준히 팔린다. 독자층이 넓지는 않지만 4~50대를 중심으로 정원과 원예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 도서를 소장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더군다나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에서 목수책방은 다소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할 수 있었다. 기후변화 담론이나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환경 관련 책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목수책방도 그 덕을 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자연에 관한 책을 출판하는 곳은 목수책방 외에도 여럿 있다. 자연과학 서적으로 시작해 인문 쪽으로도 영역을 넓힌 ‘궁리’나 동물‧곤충‧식물 등 도감을 내고 있는 ‘자연과 생태’가 대표적이다. 최근 나무 도감 『한 눈에 알아보는 우리 나무』 시리즈를 펴낸 글항아리 출판사도 생태 분야 출판에 어느 정도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전 대표는 자신만의 길을 찾았다. 이들 전문 출판사들의 책은 어렵고 딱딱한 느낌이 강했는데, 쉽고 친근하게 내용을 전달했다. 전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 중 “두껍고 진지한 책들은 다른 좋은 출판사들이 많이 할테니 저는 접근하기 쉬운 책들을 기획하자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안경선PD]

『흙의 학교』는 목수책방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인 기무라 아키노리는 무농약 사과 재배에 성공한 농부로 알려져 있다. 책은 ‘자연 농법’에 성공한 그와 논픽션 작가와의 대담으로 구성됐다. 성인 독자층을 타깃으로 출간했지만,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짜여져 있다. 이 밖에도 쓰레기 분리 배출에 관한 책 『잘 버리면 살아나요』와  『자연정원을 위한 꿈의 식물』과 『식재디자인』도 독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전 대표는 올해 안으로 두 권이 더 출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자연주의 정원카페 ‘베케’를 운영하는 김봉찬 대표의 책과 이순우 작가의 자연 관찰 에세이. 내년에는 ‘제주도의 나무들’을 주제로 한 책과 세계적인의 조경가 피트 아우돌프의 신간도 출간할 예정이다.

목수책방은 앞으로도 자신의 출판 기조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2019년 비생태 에세이를 선 보인적 있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목수책방의 외연을 넓히고자 하는 생각이었지만 오히려 자신의 기조를 지키자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잘 버텼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묻는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 전 대표는 나무처럼 굳은 의지에 찬 답을 전했다. “종 다양성이 커야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잖아요. 다양한 책들이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출판사, 그리고 독자에게 칭찬받는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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