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리뷰-④] “나의 삶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죽음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대학생기자단 리뷰-④] “나의 삶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죽음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 김예린 대학생 기자
  • 승인 2021.10.0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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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이 대학생기자단의 기사를 게재합니다. 대학생기자단은 각종 북 리뷰 및 인터뷰, 현장 취재 기사 등을 통해 젊은 감각과 재기발랄한 시선으로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죽는다. 그만큼 죽음은 우리에게 가까운 존재이다. 죽음의 무게는 한결같지만 각자 놓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철학자인 박연숙 숭실대 교수가 최근 『죽음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갈매나무)를 펴냈다. 문학작품과 영화를 통해 죽음에 대한 시각을 전하는 내용이다. 책은 ‘내 삶 가까이에 있는 죽음에 대하여’ ‘죽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의미에 대하여’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대하여’ 등 모두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책은 각 챕터마다 죽음에 대한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어 내용을 보기 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안겨준다. 또 죽음에 대한 질문을 철학적 내용과 더불어 소설과 영화로 이야기를 풀어가 쉽게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 문체가 다소 교과서적인 느낌이 들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이 책에 먼저 손길이 간 것은 ‘왜 사는지 모르겠는 나를 위한 철학 수업’이라는 책 표지 문구 때문이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고민하던 부분이었다.

“불가피한 삶의 시련을 자기 운명이라고 여기면, 시련은 다른 것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유일한 과제가 된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이 시련이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한다면 자신의 개별성과 독자성과 유일성을 확신할 수 있다. 이러한 확신은 시련을 겪는 자신을 대신할 사람이 세상에서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이르고, 삶에 대한 전적인 책임감이 생긴다.” (145쪽)

저자의 이런 생각은 삶을 고통이라고 여겨오던 내 생각이 유별나지 않음을 깨닫게 했다. 어떻게 고유한 삶을 살지, 삶의 고통을 왜 견뎌야 하는지 의문이었는데 그 과정이 고유한 삶의 일부라는 시각은 내게 위로를 안겨줬다.

죽음에 대한 관점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의존하는데, 죽음을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으로 볼지, 가치 있는 삶의 ‘완성’으로 반길지는 각자 삶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저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을 소개하며 이를 설명한다. 지금껏 죽음을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으로 느꼈는데 삶을 육체의 고통과 현실의 무기력함에 빠져 살았던 이냐스(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의 등장인물)처럼, 그리고 과거의 나처럼 살아간다면 죽음을 갈망할 것이다. 반면 가브리엘(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의 등장인물)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이루며 자유롭게 산다면 자신의 생을 최대한 가치 있게 성장시키는 ‘완성’으로 볼 것이다.

나는 죽음을 ‘해방’이 아닌 ‘완성’으로 보고 싶다. 지금껏 삶을 부정적으로만 보았는데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삶에게 줄 수 있는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저자의 ‘죽음은 빛나는 삶을 위한 뮤즈’라는 표현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죽지 말아야 할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의 풀리지 않은 고민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고민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해결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주었다.

죽음은 나에게 더 이상 해방이 아니게 되었다. 나에겐 ‘마침표’다. 단지 끝을 알릴 뿐이고 그날이 오기 전까지 고유한 나의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더 이상 그날을 갈망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충만한 나의 삶을 살아갈지 기대되기 시작했다.

[독서신문 김예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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