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동·서양 거장들의 ‘영화의 숲’을 거닐다 『거장의 나무』
[책 속 명문장] 동·서양 거장들의 ‘영화의 숲’을 거닐다 『거장의 나무』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9.27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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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시간이 거목의 나이테를 만든다면 작품은 거장의 필모그래피를 작성한다. 거장의 반열은 여러 기준에 따라 오르내린다. 임권택은 작품 편수와 작품 활동 기간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거장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중략) 임권택 연구는 한국 영화연구의 가늠자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활발하게 진행되어왔으며 이를 통해 임권택은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에서 출발하여 국민감독으로 승격된 다음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17쪽>

오즈의 편집은 조형적 유사성에 의한 장면 전환에서 독창성을 확보한다. 조형적 연속성은 미장센의 요소로서 색깔과 움직임의 요소로서 행위 그리고 구도의 유사성을 통해 확보된다. 색깔의 유사성으로 전환 사례는 〈안녕하세요〉에서 붉은 색 빨래에서 붉은 색 전등으로 연결되는 장면이다. 행위의 유사성은 〈동경 이야기〉에서 특정한 소도구인 부채질하는 행위에서 동일한 행위로 넘어가는 장면을 들 수 있다.<215쪽>

우디 앨런의 영화는 기존의 영화를 인용하는 상호텍스트성 전략에 패러디가 접맥된다. 패러디는 기존 텍스트의 인용과 창조적 재배열로 의미 생성과 웃음을 유발한다. 우디 앨런의 영화적 인용은 상호텍스트성의 영화적 수용이면서 동시에 패러디를 통한 웃음 지향이라는 점에서 다른 작가와 차별화된다.<240쪽>

영화사에서 거장은 동시대에 대한 탁월한 감수성으로 시대정신과 영화적 표현을 성취한다. 그들은 영화적 발언으로 전위의 자리에 있거나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며 텍스트를 역사에 남긴다. 거장의 반열에 든 작가의 공통점은 ‘예술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세상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하고 영화적 해답을 제시한다.<361쪽>

[정리=송석주 기자]

『거장의 나무』
문학산 지음 | 도서출판 작가 펴냄 | 381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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