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세에 ‘시인의 꿈’을 이룬 박영종 시인의 첫 시집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화기애애한 가족 이야기가 진솔한 시어로 담겨 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넘쳐나는 이 시집은 한편으로 박 시인의 삶의 여정이 오롯이 담긴 자서전 성격의 에세이라 할만하다. 특히 「피난살이」 「전쟁의 참상」 「땔감」 「물지게」 「학도병 오빠」 등의 작품에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개인의 성장 과정과 인식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박 시인은 “80세에 이번 시집을 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부끄러움과 용기가 필요했다”며 “내가 겪어온 경험에서 시대적 흐름과 변천이 느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 빨간 자전거를 타는 할머니
박영종 지음│라운더바우트 펴냄│120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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