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 명의 섹스 라이프를 통해 본 여성의 성욕
[리뷰] 세 명의 섹스 라이프를 통해 본 여성의 성욕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8.2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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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코쿤북스)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리사 태디오가 8년에 걸쳐 세 여성들의 성생활을 깊이 있게 해부한 책이다. 이 책을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면, ‘미성년의 성욕’ ‘헤픈 여자가 된 이유’ ‘스와핑의 순기능’ 등이다. 세 여성이 겪은 일들을 똑같이 경험한 여성들은 많지 않겠지만, 그들이 겪은 일들을 생전 처음 듣거나 잘 모른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이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 책이 도발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30대 군인 마테오와, 2학년 때는 유부남 영어 선생 노델과 은밀한 관계를 맺은 매기. 매기에게 섹스는 불순한 욕망이 아닌 친밀함의 자연스러운 표현이었다. 하지만 노델과의 관계는 좀 달랐다. 노델은 가스라이팅을 통해 매기를 욕망의 노예로 만들었다. 매기는 자신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노델의 행위를 일종의 형벌로 받아들였다. 16살 아이에게도 욕망은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32살의 리나가 옛 연인과의 섹스에 정신이 팔린 이유는 남편이 자신에게 프렌치키스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리나는 지금의 남편 에드와 결혼했지만 그를 열렬히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가 자신을 원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혼했다. 하지만 지루하게 반복하는 일상과 육아 그리고 몇 달 째 자신에게 손도 대지 않는 남편으로 인해 리나는 큰 정신적 고통에 빠진다. 그러다가 우연히 재회한 옛 연인과 지속적인 성관계를 맺으며 삶의 행복을 느낀다.

슬론과 리처드는 스와핑(Swapping)을 즐기는 부부다. 스와핑이란 부부끼리 배우자를 바꿔 성관계를 맺는 행위를 말한다. 언뜻 비정상으로 보이는 이 성생활은 부부의 삶의 질을 드높이고 있다. 다시 말해, 그들에게 스와핑은 파트너에 대한 욕망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슬론은 남편이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것을 보거나, 남편 아닌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것을 남편에게 보일 때의 흥분을 ‘정상’으로 규정한다.

태디오가 위에 언급한 세 여성의 성생활을 8년에 걸쳐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가장 깊은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에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 사람이 지닌 욕망의 뉘앙스다. 내가 여성들의 욕망이 지닌 열기와 괴로움을 기록하겠다고 나선 것은, 다른 여자들과 남자들이 그들을 비난하기보다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세 여성의 이야기가 비정상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욕망과 사랑을 르포 형식의 독특한 문체로 파헤친 이 책은 2019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왜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꿈꾸는가』의 저자이자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성 심리 치료사 에스더 페럴은 이 책에 대해 “사랑과 욕망의 복잡함에 대한 매혹적인 탐구. 즉, 그것이 어디서 음모를 꾸미고 어디서 갈등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제공한다”며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은 여성의 성애에 대해 영원히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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