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홋카이도. 그곳에는 ‘다코베야’라고 불리는, 감금 노동을 강요한 참혹한 노동 현장이 있었다. 거기에서 수많은 조선인과 일본인 노동자가 강제 노동 끝에 사망했다. 그들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 계속 묻혀 있었다. 이 책에는 우연한 계기로 그들을 고향에 돌려보내려는 사람들의 분투가 담겨 있다. 부제 그대로 ‘홋카이도 강제 노동 희생자 유골 귀환의 기록’인 셈이다. 책의 저자인 도노히라는 홋카이도 산속에 묻혀 있던 강제 노동 희생자들을 지금, 여기로 호명하여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정병호 한양대 명예교수는 “도노히라 스님은 홋카이도 산속에 묻혀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 강제 노동 희생자들과 한국과 일본의 수많은 젊은이들을 만나게 했다. 함께 유골을 발굴하며, 우리는 역사적 상처를 더듬어 치유하는 법을 배웠다. 진실은 진정한 화해와 우정의 출발점”이라고 평했다. 명진 평화의길 이사장 역시 “일제 때 끌려가 무주고혼으로 떠돌던 우리 동포들, 우리조차 무심했던 그분들을 고향으로 모셔 와준 도노히라 스님.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을, 이 나라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어 부끄럽고, 미안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70년 만의 귀향
도노히라 요시히코 지음│지상 옮김│후마니타스 펴냄│344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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