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상 시대… 그들은 왜 ‘종이’에 천착하나
디지털 영상 시대… 그들은 왜 ‘종이’에 천착하나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8.2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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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지식의 전달이 활자에서 이미지로, 이미지에서 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니, 완전히 넘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지면 위에서 쓰고, 읽는 행위에 골몰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출판업 종사자들이다. 불황에도 많은 이들이 ‘1인 출판사’를 시작하고 있으며, 여전히 품절되는 매거진이 있고, 종이의 물성에 천착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책 『쓰고 잇고 읽는』에는 1인 출판, 꾸준한 지지를 받는 매거진, 책과 신문을 결합한 저널리즘 등 다양한 활자 콘텐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도서출판 사이드웨이의 박성열 대표, 독자의 마음을 읽는 매거진 <어라운드> 김이경 편집장, 미디어와 콘텐츠의 새 영역을 만드는 북저널리즘의 이연대 대표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잡지사와 서점, 출판사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1인 출판사 사이드웨이를 창립한 박성열 대표는 사람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빚어내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작은 출판사로서 책을 파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 일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다면 뛰어들 만한 일인 것도 맞다. 지나치게 겁을 먹을 필요도 주저할 필요도 없다”며 “이용할 지원책을 잘 이용하며, 기본에 충실하기만 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박 대표의 말처럼 대형 출판사에 비해 작은 출판사는 제작, 홍보,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하지만 작은 출판사가 좋은 책을 냈을 때, 작은 출판사라는 이유로 외면 받는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는 “‘출판시장이 어렵다’ ‘책 파는 게 힘들다’는 것은 이쪽 업계에서는 거의 유행가 가사처럼 울려 퍼지는 이야기”라며 “허나 책 파는 일에는 꽤나 많은 국가와 사회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정직하게 고백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북디자이너로 시작해 ‘플레이그라운드’라는 1인 출판사를 거쳐 매거진 <어라운드> <WEE>를 발행하는 회사 ‘어라운드’의 대표이자 편집장을 맡고 있는 김이경 대표. 그는 잡지 외에 단행본과 브랜드 작업을 통해서도 콘텐츠를 활발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애독자가 많기로 소문난 <어라운드>는 매 호 하나의 주제를 정해 사람, 장소, 브랜드가 가진 이야기를 담는 콘셉의 소위 ‘잘나가는 매거진’이다.

그는 “잡지를 창간하기 전에 1인 출판으로 10여 권의 책을 냈다. 같은 호흡으로 일정한 주기에 독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잡지인 <어라운드>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이어 “에디터라면 글을 잘 쓰고 트렌드도 빠르게 읽어 내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태도다. 인터뷰이를 향한 태도, 나의 직업에 대한 태도, 글을 쓰는 마음가짐이나 독자를 향한 마음 같은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연대 대표는 ‘책처럼 깊이 있게, 뉴스처럼 빠르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지식·정보 콘텐츠인 ‘북저널리즘’을 만들고 있다. 그는 책은 깊이가 있지만 시의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책과 신문의 특성을 결합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고, 그 결과물이 북저널리즘이다. 현재 북저널리즘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종이책을 내고 있다. 하지만 특정 형태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콘텐츠에 최적인 컨테이너를 찾고자 한다. 그 컨테이너는 종이책이 될 수도 있고, 브로슈어가 될 수도 있고, 타블로이드가 될 수도 있고, 엽서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는 종이책을 내는 회사다, 디지털 콘텐츠 회사다, 이런 구분보다는 콘텐츠를 잘 만드는 회사이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가리지 않고 최적의 컨테이너에 담아내는 콘텐츠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한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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