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세상을 바꾼다...
메타버스가 세상을 바꾼다...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1.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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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메타버스 전성시대이다. 기업과 대학은 물론 관공서까지 많은 행사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우주 또는 공간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메타버스의 현재 게임과 SNS 등에 활용되고 있지만 다른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의 책 『메타버스 비긴즈』(굿모닝미디어)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개론서이다. 저자는 기획재정부 메타버스 TF 자문위원, 과학기술정통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실감콘텐츠 관련 자문위원 등 메타버스 관련 정책 수립에 관여한 메타버스 전문가이다. 저자는 현재 소통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메타버스를 전 산업 영역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흔히 메타버스는 게임 문화의 일종으로 오해되곤 한다. 메타버스 트렌드를 처음 주도했던 포트나이트와 최근 강세를 보이는 제페토, 마인크래프트 모두 게임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게임 자체가 메타버스는 아니다”며 “메타버스는 게임을 넘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사회경제 전반에 일으키는 패러다임 변화”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점에서 책에서 소개하는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와 기자 간의 대화는 인상 깊다. 2019년 팀 스위니 CEO는 “포트나이트는 게임인가, 플랫폼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게임”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곧이어 “하지만, 12개월 후에 다시 질문해 달라”고 했다. 포트나이트가 게임을 넘어 메타버스 플랫폼이 될 것임을 시사한 답변이었다. 말 그대로 포트나이트는 게임뿐만 아니라 공연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저자는 메타버스를 ‘XR+D.N.A’이라는 도식으로 설명한다. 조금 어렵고 따분한 수학 공식처럼 느껴지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렇게 생소하지는 않다. XR은 가상융합 기술을 뜻하며, D.N.A는 데이터 기술, 네트워크, 인공지능(A.I)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해왔던 사이버 공간 기술의 총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메타버스가 사람들에게 게임 문화를 이용한 새로운 비대면 소통방식으로 이해되는 한계를 넘어야 한다고 말하며 B2B와 B2G 등 경제와 산업 전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메타버스의 시대의 그림자도 눈여겨 봐야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이다. 2016년 조던 벨라마이어라는 필명의 한 여성이 ‘퀴브이알(QuiVR)’이라는 게임을 하면서 성추행을 당한 적 있다. 퀴브이알은 VR 기기를 통해 가상 현실 공간에서 좀비를 쓰러뜨리는 게임인데, 온라인에 접속한 다른 사용자가 조던의 아바타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의 행위를 했다. 조던은 당시 인터뷰에서 “예전에도 실제로 성추행을 당한 적 있는데, 그 때의 쇼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아바타 게임을 이용하는 초등학생들이 아바타 성희롱을 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저자는 “메타버스가 구현하는 엄청난 몰입감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부작용 역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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