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우리가 정치에 대해 말하지 않은 24가지 『불량 정치』
[책 속 명문장] 우리가 정치에 대해 말하지 않은 24가지 『불량 정치』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1.08.13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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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민주주의는 한국인의 ‘종특(종족 특성)’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특산물’도 아니다. 대통령과 여당이 무슨 짓을 하건 ‘묻지마 지지’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해치는 짓이다. 민주주의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경제가 위태로워진다. 정치 불안은 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 우리의 자랑거리다. 그러나 그 성취는 언제라도 무위(無爲)로 돌아갈 수 있다.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는 건전한 시민의 상식으로 가꾸고 지켜나가야 한다. 지금 우리는 불닭볶음면을 먹으며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달라는 외국인 유튜버 같은 시선으로 우리를 보고 있다.<24~25쪽>

반미를 외친 세대가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바는 없는가? 누구도 그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곧 민주화 세대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들은 민주화된 대한민국을 추구하지 않았다.……다시 말해 자칭 민주화 세대의 역사적 공헌과 위상은 과대평가되었다. 물론 그들의 역할을 전부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민주화라는 자랑스러운 역사적 성취는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의 것이다. 민주화 세대는 없다. 다만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반미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세대가 있을 뿐이다. 그들이 실제로 기여한 바에 걸맞도록 제 몫을 찾아주어야 마땅하다.<56~57쪽>

이준석이 말하는 공정은 어째서 이토록 ‘원래 가진 자’의 불만을 달래는 쪽으로만 향하고 있는 걸까? 국민은 젊고 합리적이며 유쾌한 보수 정치를 원한다. 지금껏 진보 진영이 독점해온 정치적 의제를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갱신하는 것 또한 보수 정치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은 약자, 소외된 자, 애초부터 발언권을 얻지 못한 자들에 대한 연민을 전제로 해야 한다. 내가 이긴 경쟁이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경쟁이었다는 이준석과 그에게 환호하는 이들을 보며 마음 한구석의 우려를 감출 수 없는 이유다.<88~89쪽>

[정리=전진호 기자]

『불량 정치』
노정태 지음 | 인물과사상사 펴냄 | 348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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