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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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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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를 사랑한 사람



『여행하는 나무』는 10년 전 그토록 사랑했던 알래스카의 자연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난 호시노 미치오가 세상에 남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격조 높은 여행기이자 서간집이며 일기장이다. 그리고 그의 삶의 궤적을 쫓을 수 는 자전적 에세이이기도 하다.
 
20여 년 동안 알래스카에 집을 짓고 가정을 꾸린 저자의 눈에 알래스카는 단순히 미개척지가 아니었다. 물론 핵 기지 건설의 여파가 남아 있고, 끊임없이 자원개발이 논의되고, 이주민과 원주민 간의 갈등이 현존하는 곳이었지만, 저자에게 그곳은 인간과 동물이, 모든 생명이 서로 의존하며 극한의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사는 곳이었다.
 
추운 북극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보다 중요한 게 동물이고 동물보다 중요한 게 대지였던 에스키모와 인디언들, 그들이 느끼는 현대문명에 대한 불안감조차 이미 그 땅의 사람인 저자에게는 자기 삶이 돼버렸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저자는, 사람이 살 수 없다고 생각했던 차가운 벌판마다 사실은 사람의 흔적이 가득함을 깨닫게 된다.
 
20여 년 동안 저자의 카메라는 알래스카뿐만 아니라, 남미 갈라파고스 제도의 원시림과 잘츠부르크의 고색창연함, 미국의 도시들까지 여러 곳을 담아낸다.
 
그가 남긴 사진의 저 깊은 곳에는, 브룩스 산맥을 넘나드는 파일럿, 문명사회의 상처를 치료코자 알래스카를 찾은 백인들, 세월 저편으로 사라졌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학창시절 친구와의 소중한 인연이 담겨 있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김욱 옮김/ 갈라파고스/ 312쪽/ 12,000원


독서신문 1405호 [200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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