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2021년 상반기 경제·경영서와 만화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스24가 발표한 2021 상반기 판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에 포함된 경제·경영 도서는 총 22권으로 지난해보다 9권 증가했다. 특히 재테크 관련 서적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74.7% 증가했던 재테크 도서 판매 권수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에도 77.1% 추가 성장했다.
특히 비트코인 관련 도서가 크게 주목받았다. ‘비트코인’ 키워드가 포함된 도서 출간 종수는 2020년 상반기 1권에서 2021년 상반기 13권으로 크게 늘었다. 비트코인 투자 입문서 『서른살, 비트코인으로 퇴사합니다』는 지난 4월 출간 직후 4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 올랐다. 그 외에도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77』(메이트북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나의 첫 투자 수업』(트러스트북스), 『주택과 세금』(더존테크윌) 등의 재테크 도서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도서 판매 증가율은 1,699.9%를 기록했다.
투자·재테크 분야 도서를 구매한 연령대는 40대(37.0%)와 30대(30.0%)가 가장 많았고, 50대(18.7%)·20대(9.1%)·60대(4.2%)가 뒤를 따랐다. 남녀의 성비는 55대 45로 남성 비중이 소폭 높았다.
만화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만화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만화는 2019년 상반기와 2020년 상반기는 각각 마이너스 6.3%, 마이너스 4.0%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귀멸의 칼날』은 상반기 만화 베스트셀러 1위부터 25위까지를 석권하며 고전하던 종이 만화책 시장 부흥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다음 웹툰을 도서화한 『나빌레라』와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 홈』은 각각 TV 드라마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을 통한 영상화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tvN 드라마 ‘나빌레라’ 방영 이후 『나빌레라 세트』의 판매 권수는 드라마 방영일 기준 한 달(지난 3월)을 전후로 5,843.0% 급증했다.
장르적으로는 『주술회전』과 『스위트 홈』 등 기괴한 내용의 다크판타지나 크리처물(괴물이 등장하는 내용)이 인기를 끌었으며 『소설 주술회전 1』의 경우 5월 1주 예약 판매와 동시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아울러 『극락왕생』과 『나의 마녀』 등 여성 서사 판타지 및 로맨스 장르도 주목 받았다. 특히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나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과 같이 웹소설을 만화화한 로맨스 판타지는 다양한 굿즈와 함께 고가의 한정판으로 출시돼 인기를 얻었다. 한정 부록을 포함한 특별판 도서에 가장 적극적 소비를 보인 연령대는 20대(29.8%)와 40대(29.1%)로 조사됐다.
한편,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는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2위에는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77』(메이트북스)이 올랐다. 3위는 『2030 축의 전환』(리더스북), 4위는 오은영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김영사)가 차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은 지난달 27일 출간돼 5월 31일까지 단 5일간의 판매로 2021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