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될성싶은 놈’이 아니라 ‘될 놈’을 뽑는다
기업은 ‘될성싶은 놈’이 아니라 ‘될 놈’을 뽑는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1.06.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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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가치 우열도 급변하고 있다. 과거 중시됐던 스펙이나 자격증보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진짜 능력’이 주목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문제는 그 필요가 너무 빠르게 변화한다는 점이다. HR전문가 심효연은 그런 상황을 ‘리셋’이라 지칭하면서 “단순히 새롭게 시작하는 리셋 차원을 넘어 본질적인 사고 체계의 대전환”인 ‘빅 리셋’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책 『빅 리셋』을 통해 이를 위한 ‘셀프 트랜스포메이션’을 소개한다.

셀프 트랜스포메이션은 ‘빠른 변혁’을 뜻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기존 인재상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필요를 영민하게 파악해 맞춰야만 경쟁력이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대기업들의 잇따른 공채 폐지도 리셋의 흐름 중 하나이다. 2019년 현대그룹이 공채를 폐지한 이후 지난해 3월 KT, 6월 LG그룹이 공제를 폐지했다. 이같은 추세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LG그룹은 기존 채용방식에 4주간의 채용연계형 인턴십 기간을 추가했다. 저자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결국 스펙이 아니라 직무 적합성과 조직 적응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라며 “시험 준비하듯 면접 전형을 준비하고 취업 컨설팅까지 받으면서 입사라는 한 가지 목표 아래 달려온 사람이라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수백명에서 수천명씩 뽑던 공채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될성부른 나무로 키우기’보다 현업 인턴 기간을 거쳐 ‘될놈된(될 놈은 된다)’을 선발하려 하는 경향이 코로나19 이후 대기업 채용의 변화”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실력이 만사형통의 키는 아니다. 실력이 대단해도 인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장기 성장 가능성 면에서 탈락이다. 저자는 “직무 지식이나 기술은 노력해서 배우면 되지만 근무 자세나 협업 역량, 사람들의 감정이나 주변 상황에 대한 감지력, 팀워크 등의 조직 사회화 역량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저자의 조언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노동력을 위협하는 존재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롯데월드 내 카페에는 로봇 바리스타가 등장했고, 국민은행은 RPA(로봇업무자동화)와 AI기술 결합으로 국내 최초 자동 급여 이체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책 『초예측』(웅진지식하우스)에서 닉 보스트롬 인류미래연구소 소장은 2075년까지 ‘초지능’ 보급률이 9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최근 전문가들은 ‘딥 러닝(심층학습)’의 진보를 근거로 그 시기가 훨씬 빨리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AI의 등장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로버트 호프만이 저서 『인공지능을 넘어서는 인간의 강점』(프리렉)을 통해 밝힌 다섯 가지 능력(창의력·창조력·감지력·적응력·유연성)을 권한다. AI와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바꾸고(창의력), 구체화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실행하며(창조력), 미묘한 상황의 변화와 특징을 감지하고(감지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능력이 있으며(적응력), 변화에 따라 유연한 의사 결정(의사 결정의 유연성)”을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저자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직관력’이다. 현재 많은 기업은 시간과 정보가 제한된 모호한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과 문제 해결력을 중시하고 있다. 2019년 구글 인사 총괄인 카일 유윙은 “모호한 가운데서 길을 찾는 능력”을 인재상으로 밝힌 바 있고, 넷플릭스 역시 내부 문서를 통해 “모호한 상황에서도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호함 속에서 답을 찾을 때 필요한 능력이 직관력인데 저자는 “주관적인 판단에 기초하므로 ‘감’이나 ‘촉’으로 오인하기도 하며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분석력과 해석력을 발휘하는 능력은 경험과 상황적 요인에 의해 충분히 개발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한다.

인간이 잘 할 수 있는 직관적 변혁. 저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만이 혁신은 아니다. 모호함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보와 경험을 연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시켜 실행하는 것 또한 혁신”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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