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탐방④] 휴머니스트 “생애 아우르는 책 만들고 싶다”
[출판사 탐방④] 휴머니스트 “생애 아우르는 책 만들고 싶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6.0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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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로 교육출판 새 방향 제시
- 『미학 오디세이』 『시를 잊은 그대에게』 등 인문 교양서 스테디셀러 펴내
- 사람과 세상 보는 시각 갖춰야 ‘좋은 편집자’ 될 수 있어
사람 취향이 제각각이듯 출판사도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닙니다. 실용의 가치를 바탕으로 독자의 삶에 편의를 제공하는가하면 문학을 통해 인간의 삶을 깊이 탐구하기도 합니다. 또 페미니즘의 기치 아래 성평등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출판사의 다채로운 이모저모. 그 매력을 집중탐구합니다.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사진=안경선 PD]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가치 있는 삶의 동반자’.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도서출판 휴머니스트의 신조이다. 2001년 5월에 창립한 휴머니스트는 지금까지 2,100여 명의 국내 저자와 함께 세대별 기초 교양서 1,300종을 출간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정재찬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 같은 대중교양서가 휴머니스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김학원(59) 휴머니스트 대표는 1992년에 출판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새길, 푸른 숲, 푸른 역사의 편집주간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비판총서’와 ‘지혜가 드는 창’ 시리즈를 비롯해 시, 소설, 인문, 역사 분야에서 220여 종의 책을 펴냈다.

휴머니스트가 출판계의 시선을 끈 것은 국정과 검인정 교과서를 뛰어넘는 대안 교과서인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펴내면서부터다.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는 독재의 산물이던 국정 교과서 대신 ‘교육 출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휴머니스트에서 발간한 책들은 ‘가치’ ‘융합’ ‘지속력’ 등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책을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꾸준히 오래 읽힐 수 있는 교양서’를 만들자는 것이다. 쉽고, 친절하고, 자극적인 책보다는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 수 있는 신뢰감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 대중성을 추구하면서도 무게감과 신뢰감, 지속력이 있는 책을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재찬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휴머니스트가 문학으로 지평을 여는 데 변곡점이 된 책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휴머니스트가 주로 인문 교양서에서 스테디셀러를 배출했는데, 이 책은 인문학과 문학의 가교 구실을 하는 책이다. 시를 다루고 있지만, 형식은 산문이고 또 전체적으로는 인문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책 만드는 사람이 알아야 할 지침을 담은 『편집자란 무엇인가』를 펴낸 저자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김 대표가 미국 컬럼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에서 ‘동아시아, 미국, 유럽의 출판 환경과 시스템의 비교’ ‘디지털 시대의 출판’을 연구하고 펴낸 결과물이다. 그는 그간의 공헌을 인정받아 2018년 ‘올해의 출판인’ 상을 받았고, 이후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등을 역임했다.

출판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각종 출판기획 강의를 하고 있는 김 대표는 “편집자로서의 기술적 능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태도가 올바르면 좋은 편집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출판을 지속할 수 있는 열정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그는 “정진하되 일정한 곳에 머무르지 말고 거듭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호기심’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밀리의서재, 리디, YES24, 교보 등으로 대표되는 도서 구독 서비스에 대해 “찬반의 관점을 떠나 구독 서비스는 콘텐츠 시장의 피할 수 없는 소비 패턴의 시대적 흐름 중 하나”이며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구독 플랫폼 간의 상생과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문 중심의 지식 대중화를 위해 달려온 휴머니스트는 지난 2017년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자기만의 방’과 2021년 Z세대를 위한 ‘곰곰문고’ 등의 시리즈 브랜드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와의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부터 휴머니스트의 데스크와 함께 향후 5년 계획을 짜고 있다”며 “요람에서 무덤까지 한 생애를 아우르는 도서 목록을 착실히 쌓아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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