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의 ‘논픽션 웹툰’… 진부함인가, 참신함인가
리디의 ‘논픽션 웹툰’… 진부함인가, 참신함인가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5.2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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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낵 컬처 성격의 ‘교양 만화’ 장르 새롭게 공개
- 기업 성장사 등 1차 콘텐츠 이어 고전 등 연내 20여종 출시
- 독자 집중도가 성패 가를 듯. 전문가는 ‘기대반 우려반’
[사진제공=리디]

콘텐츠 기업 리디가 각종 지식과 정보를 친근하고 흥미로운 웹툰 형식으로 제작한 ‘논픽션 웹툰’을 공개했다. 이는 흥미 위주의 장르물에 국한됐던 기존 웹툰과는 결이 다른 스낵 컬처(snack culture) 성격의 교양형 웹툰으로 역사, 인문, 과학 등의 이야기를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리디가 공개한 논픽션 웹툰은 다양하다. 기업 성장 스토리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담은 ‘비하인드 더 로고스’와 쉽고 재미있는 IT뉴스 <아웃스탠딩>의 인기 기사를 재구성한 ‘아웃스탠딩툰’ 그리고 자기 몸 긍정주의에 관해 이야기하는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 등이다. 특히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는 최근 화두인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실 웹툰의 영역을 벗어나면 교양 만화는 그리 참신한 콘텐츠는 아니다. 예림당에서 출간하고 있는 ‘Why? 학습만화’ 시리즈 등 이미 실물 서적으로 많이 나와 있다. 일부 시리즈의 경우 E-book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웹툰처럼 모바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리디 관계자는 “논픽션 웹툰은 실물 서적과 달리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다. 독자들이 출퇴근 시간에 논픽션 웹툰이 선사하는 재미와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다”며 “아동 교양 분야에 집중된 실물 서적과는 달리 논픽션 웹툰의 경우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 성인들이 자기계발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소재들을 다룬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유희 평론가는 “리디가 시도하는 논픽션 웹툰은 기회이자 위기”라고 진단한다. 그는 “사회 현상과 인문학을 웹툰의 형태로 소개하는 시도는 분명 다른 플랫폼에서 다루지 않은 신생 시장”이라면서도 “제작사에서 기획하여 장르를 개척해낸 ‘톱다운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작자의 욕구와 소비자의 수요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제작사 주도로 탄생한 장르에 독자들이 얼마나 유효하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빠르게 넘어가는 화면 속에 논픽션이 제공하는 지식과 정보에 독자들이 얼마만큼 집중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이어 한 평론가는 “기획의도가 중요한 만큼 홍보와 접근성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해야 한다. 현재 논픽션 웹툰 대부분이 1회 보기 등 미리보기를 제외하고 모두 유료 결제라는 부분도 진입 장벽일 수 있다”며 “홍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무료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빠르게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때 논픽션 웹툰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디는 ‘웹툰형 교양 만화’라는 새 장르를 개척하고 논픽션 장르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한 작품을 시작으로 고전, 자기계발, 예술 등 참신한 소재로 연내 20여종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식 리디 대표는 “리디가 그동안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논픽션 웹툰’을 선보이게 됐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웹툰 시장에 리디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계속해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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