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벤처가 대기업을 먹어 치울 시간이 왔다... AI가 바꿔놓을 10년 뒤
[리뷰] 벤처가 대기업을 먹어 치울 시간이 왔다... AI가 바꿔놓을 10년 뒤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1.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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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실제 무인자동차부터 드론, 로봇, 블록체인 등 인간의 일상에 인공지능이 점차 중요도를 높여가는 추세다. 그럼 앞으로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갈까. 기업들은 이 변화에 맞춰서 어떤 상품을 내놓을까. 그 단초는 세상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들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책 『2030년을 지배하는 초일류 기업분석』(북스타)은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테슬라‧텐센트‧쇼피파이 등 15개 글로벌 첨단기업의 경영 전략을 분석한다. 저자는 <세계일보> 정승욱 선임 기자다. 책은 저자가 이들 기업의 발전 양상에 천착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도쿄 특파원을 거쳐 국제, 경제, 사회, 정치, 통일팀을 차례로 거치면서 넓힌 견문 또한 이 책에 녹여냈다.

저자는 기업들이 AI 기술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한다. 그 기한은 2030년이다. 10년 후 세상은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불과 10년 전인 2010년 무렵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이 지금 우리의 일상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 몰랐듯, 10년 뒤 미래도 어떻게 변해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저자가 기업들이 지금 변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러한 맥락에서다.

현재 다수의 기업은 자신들의 사업에 인공지능을 도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월 ‘인공지능에 대한 기업체 인식 및 실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일부만이 인공지능 기술 및 솔루션을 도입했다는 결과를 전했다. 도입한 기업의 대부분이 대기업(약 3%)이었다. 앞으로도 도입할 의사가 없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89.0%).

책은 ‘융복합기업’ ‘클라우드의 일반화’ ‘서브스크립션 모델’ ‘데이터 사이언스’ ‘벤처기업의 대기업 인수’ 등 5가지 테마로 미래 비즈니스 트렌드를 설명한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이미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던 기업이 하드웨어 기업을 인수하기도 하고, 신생 벤처기업이 한동안 시장을 주름잡았던 대기업을 접수한다. 현재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기업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심지어 팬데믹은 지금의 변화를 더욱 가파르게 만들고 있다. 전통 시장처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고객들을 유치하는 형태로는 앞날을 가늠할 수 없다.

이러한 차원에서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앞글자를 딴 약칭)’ 등 15개 기업의 행보는 눈 여겨 볼만하다. 구글은 검색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은 인도어 매핑과 증강현실, 나아가 자율주행차 기술에 힘을 쏟고 있다. 암호화폐 디엠(Diem, 전 명칭 ‘리브라’)에 주목하고 있는 페이스북, 그리고 로봇과 드론으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아마존의 꿈은 비장하다. 스마트폰에 의한 자동차 원격 조종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테슬라 등 공룡기업들의 머리에는 온통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기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개발하는 ‘임파서블푸드’는 가축 도축을 꺼리는 윤리적 인식과 친환경적인 소비 경향으로 인해 점차 소비자를 늘려가는 분위기다. 현재 버거킹 매장에서 채식 버거를 시판하고 있는데, 맛과 영양도 뛰어나며 고기에 뒤지지 않는 식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않다. 저자는 “임파서블푸드가 이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기존 축산업을 대체하는 녹색 기업들이 다수 탄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클라우드 보안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개인 주식 투자 붐을 일으킨 ‘로빈후드’,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인을 돕는 착한 플랫폼 ‘쇼피파이’의 성장도 눈부시게 묘사된다.

앞으로 10년, 급격한 변화 속에서 개인과 기업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감히 제언한다면 회사에 전적으로 개인을 맡기거나 의존하는 것은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며 “기업들은 훨씬 먼 미래를 내다보고 방향을 잡아나가야 생존과 사업 번창을 보장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미래를 갖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

『2030년을 지배하는 초일류 기업분석』
정승욱 지음 | 북스타 펴냄 | 392쪽 |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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