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와 사람복지는 다르지 않다
동물복지와 사람복지는 다르지 않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5.06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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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태학에서는 원 헬스(One Health)라는 용어가 주목받고 있다. 원 헬스란 사전적으로 “사람, 동물, 생태계 사이의 연계를 통하여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적 접근”을 의미한다. 현재 원 헬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신종 감염병 시대에 동물과 환경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용어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 환경부 산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교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책 『동물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하다고요?』(휴머니스트)를 공동 출간했다.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특히 생물의 다양성과 인간의 삶,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 동물 복지 등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이항 수의생화학자는 원 헬스에 관해 “인간 사회의 문제에만 집중해서는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지키기 어렵다. 인간, 동물, 생태계, 자연과 환경 전체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만 비로소 인류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의학, 사회, 경제, 법률 전문가와 유관 기관들이 힘을 합쳐 거시적인 통찰력을 발휘할 때 동물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동물과 공존하는 삶이 시대의 요구이며 이를 위해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허물고 존중을 세우라고 말한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인간은 동물을 구분하고 계층화해서 이에 따라 동물을 다르게 대하는 것을 은근히 정당화했다. 인간이 이용하기 적절한 동물은 좋은 동물이고, 인간에게 이용되기를 거부하는 동물은 해로운 동물로 나눴다”며 “인간이라는 종이 이루어야 할 다음 발전 단계는 종을 넘어선 ‘이해와 존중의 능력’”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1월 민음사에서 발간된 인문잡지 <한편>의 4호 주제는 ‘동물’이었다. 그중에 「동물원에서의 죽음」이라는 글을 쓴 최태규 수의사는 “동물원뿐 아니라 농장이든 실험동물실이든 살아 있는 동물을 모아 기르는 곳에서는 끊임없이 동물이 죽어 나간다. 죽어야 밖으로 나간다”며 동물의 고통을 고려하는 동물복지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신체적 지표와 함께 다분히 주관적일 수 있는 동물의 감정까지 지표화하고, 동물에 대한 처우의 기준을 사회 규범으로 만드는 것까지가 동물복지학의 역할이자 목표”라고 주장했다.

결국 동물 복지는 인간의 복지와 연결된다. 동물복지학 연구자인 최태규 수의사는 이를 ‘동물 복지와 사람 복지가 하나’라는 의미인 원 웰페어(one welfare)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는 “사람과 동물을 가르지 않고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두루 걱정할수록, 주어진 상황과 문제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갈수록 모두의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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