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전문] 윤여정 “요정, 야정이 아니라 여정… 이름 잘못 불러도 오늘은 용서”
[수상소감 전문] 윤여정 “요정, 야정이 아니라 여정… 이름 잘못 불러도 오늘은 용서”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4.26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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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배우 윤여정(74)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래는 수상 소감 전문.

(영화 <미나리>의 제작자이자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브래드 피트 배우님 꼭 만나 뵙고 싶었는데 마침내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 우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나요? 정말 만나 뵙게 돼 영광입니다.

아시다 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제 이름은 윤여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어, 여라고 부르거나 정이라고 부릅니다. 내 이름은 요정, 야정이 아니라 여정입니다. 하지만 잘못 불렀어도 오늘은 용서하겠습니다.

아시아권에 살면서 서양TV프로그램을 많이 봤습니다. TV만 보던 이 자리에 오늘 직접 이 자리에 오게 되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제가 조금 정신을 가다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에게 표를 던져주신 모든 분들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나리 가족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스티븐연, 정이삭 감독님, 한예리, 노엘, 우리 모두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가족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이삭 감독님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설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독님께서는 우리의 선장이자 또 저의 감독님이셨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감사드릴 분이 너무 많은데요, 제가 사실 경쟁을 믿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하겠습니까. 글렌 배우님의 훌륭한 연기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우리 다섯명 모두 다른 역할을 영화 속에서 해냈습니다. 우리 사회에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승리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단지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미국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환대를 해주시는 거 같아요. 제가 이 자리에 있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너무 감사드립니다. 두 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두 아들이 항상 저한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합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이 모든 건 저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입니다.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상을 받게 됐네요.

김기영 감독님 저의 첫 감독님이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첫 영화를 함께 만들었는데 살아계셨다면 기뻐하셨을 겁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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