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남녀로 나눌 수 없다… 책 『젠더 모자이크』
뇌는 남녀로 나눌 수 없다… 책 『젠더 모자이크』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4.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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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여자는 감성적이고 섬세하다.” “남자는 공격적이고 단순하다.” 이 말은 젠더 이분법에 의한 가장 흔한 고정관념 중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근거를 ‘뇌’에 둔다. 남녀는 기본적으로 뇌 구조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책 『젠더 모자이크』(한빛비즈)의 저자이자 신경과학자로서 젠더, 성별, 뇌 분야에 선도적인 과학자로 정평이 나 있는 다프나 조엘은 이러한 세간의 믿음이 틀렸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다.

그는 “인간의 두뇌는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 단지 여자에게 흔하거나 남자에게 흔한 특징들이 모인 고유한 모자이크일 뿐”이라며 “이 모자이크는 만화경 속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색 조각의 형태처럼 일생을 거쳐 변화한다”고 말한다. 생식기의 경우 수술하지 않는 이상 평생 동안 고정된 형태를 유지하지만 인간의 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조건과 환경에 의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애초에 하나의 성별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게 조엘의 주장이다.

나아가 많은 사람들은 행동의 차이를 ‘맥락’이 아닌 ‘성별’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조엘은 “‘남자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여자는 남을 잘 보살핀다’라고 결론지으며 그 차이를 사람의 성별에 귀속시킨다”고 지적한다. 맥락에 따른 적응을 젠더 차이로 돌리는 것의 위험성을 비판한 것이다.

조엘에 따르면, 뇌는 가변적이기에 ‘진정한’ 남자 뇌와 여자 뇌라는 것은 없다. 그는 두뇌의 특징을 ‘여자’와 ‘남자’로 이분화하지 않고, 뇌 시상하부의 중간핵이라고 불리는, 신경 집합체의 크기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두뇌의 특징을 ‘여자’와 ‘남자’의 것이라고 하는 대신에 핵의 밀도, 길이, 크기 등과 같이 정보를 전달하는 용어를 쓰자는 것이다.

끝으로 조엘은 젠더 구분의 무의미함을 주장하며 ‘젠더프리 사회’를 역설한다. 그는 “내가 꿈꾸는 세상에는 젠더가 없다. 여성, 남성, 또는 간성의 성기를 가진 인간들이 이 세계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누구는 인형만을, 다른 누구는 공만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은 둘 다를 선택할 것”이라며 “당신이 사랑하고 행동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인간이 해도 되는 것이라면 당신이 해도 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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