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것들’은 어떻게 먹고사는가… 밀레니얼 세대 독해법①
‘요즘 것들’은 어떻게 먹고사는가… 밀레니얼 세대 독해법①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4.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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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밀레니얼 세대(Millenial Generation)의 순우리말은 ‘새천년 세대’이다. 밀레니얼은 ‘천년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비유해서 표현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새로운 천년을 이끌어 갈 젊은 세대이다. 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이고, 정보통신 기술에 익숙하며, 전자 기기를 능숙하게 다룬다. 임홍택 작가의 책 『90년생이 온다』의 인기와 함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 단어가 바로 밀레니얼 세대이다.

김난도 교수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이들 세대가 ‘팬슈머’(팬+컨슈머의 합성어로 팬으로서 소비하는 역할을 넘어 적극적으로 기획 및 투자를 하는 열성 팬),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의 합성어로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편리함’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기 시작하며 생겨난 신조어), ‘업글인간’(업그레이드+인간의 합성어로 성공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자기계발형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 등의 특징을 지닌다고 평가한다. 이 외에도 ‘퇴사 인간’ ‘소확행’ ‘욜로’(You Only Live Once :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 등의 키워드로 정의되곤 한다.

서점가에서도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주식의 시대, 밀레니얼이 온다』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등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만 이런 책들은 거시적 차원의 현상 진단 위주여서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출판된 『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이혜민 작가)은 도발적인 제목만큼이나 흥미롭다. 이 책은 ‘요즘 것들’은 무엇을 꿈꾸고, 왜 일하며, 어떻게 먹고살고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는 인터뷰집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어떤 관점과 태도로 ‘지금’을 살아가는 지 실제 사례를 들어 밝히고 있으며 특히 인터뷰에 참가한 ‘요즘 것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묘미다.

책에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1년간의 직업실험을 통해 소속 없이 밥벌이를 경험한 퇴사러, 돈 버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택한 일러스트레이터, 모두가 쓸모없다던 덕질로 2억 매출을 올린 덕업일치 출판인 등이 등장한다. 그들은 발칙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자신의 일상을 주체적으로 살아낸다. 특히 ‘청소부 일러스트레이터’ 김예지씨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구체적인 직업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가지면,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아,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명망가의 조언이나 충고가 아니라 비슷한 고민을 품고 있는 동년배들의 경험담이기 때문에 꽤나 실용적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900KM(구백킬로미터)는 지난 1년 5개월 동안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을 통해 책 내용의 일부를 선공개, 또래 밀레니얼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책의 저자이자 구백킬로미터의 대표인 이혜민씨는 “스스로 삶의 주도권을 갖고 나답게 자립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고 먹고사는 요즘 것들의 열 가지 이야기는 생계의 굴레를 넘어 나답게 일하고 먹고살고 싶은 또다른 요즘 것들에게 저마다 새로운 삶의 선택지를 상상해볼 수 있는 용기와 힌트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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