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 조정래 작가 “문재인 대통령, 이건 아닙니다”
[책 읽는 대한민국] 조정래 작가 “문재인 대통령, 이건 아닙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1.04.16 07:0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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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채 독서신문 편집주간과 대담

- 촛불 정부, 180석 자만에 빠져 민심 못 읽어
- 지난해 친일파 발언은 왜곡 해석, 진중권은 지식인 기회주의자
- ‘민족의 죄’에 공소시효는 없어, 반성 안 하는 일본 용서 어려워
- 스마트폰과 플라스틱은 인간이 만든 재앙이자 죄악
- 웹 소설은 농담이자 소비, 결코 문학이라 할 수 없어
- 99세까지 작품계획, 민족과 조국 뜨겁게 사랑한 작가로 기억됐으면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춘래사춘(春來似春)은 과연 있기나 하는 걸까. 벚꽃은 순식간에 흩날려 지나갔다. 국민을 섬기겠다고 호언한 정부 여당은 봄 한복판에서 민심으로부터 저격을 당했다. 종이신문과 종이책을 찾는 독자들은 줄면서 신문사들은 플랫폼의 변화에 힘겨워한다.

불현듯 문단의 어른 조정래 작가(79)가 떠올랐다. 시대 문제에 천착해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근현대사 100년 역사를 훑으면서도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등에 참여해 시민운동에 적극 나섰던 그다. 『풀꽃도 꽃이다』로 사교육 열풍을, 『천년의 질문』으로 자본·권력욕을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막역하다. 진보 인사들과도 교류가 많다. 유명세에 따라오는 유혹을 물리며 스스로를 ‘황홀한 글감옥’에 가두는 절제력을 보였던 그다.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해냄 출판사를 통해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에 있는 작가의 자택 인근 커피숍으로 약속을 잡았다.

“요즘 사정은 어때” 조 작가는 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신문사 형편부터 묻는다. “무인지경입니다. 독서 시장 상황을 잘 아시면서 되묻는 건 요즘 말로 두 번 죽이는 겁니다”. 껄껄 웃던 그는 대뜸 ‘스마트폰 책임론’을 꺼내 든다. “스마트폰은 인간이 만들어낸 죄악이야. 스마트폰으로 삶이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인간 영혼은 삭막하게 파괴됐어. 지금처럼 책 읽는 인구가 줄어든 것도 스마트폰 탓이 커”.

농담이 아니었다. “1980년대 『태백산맥』이 나오고 민주화 시위와 최루탄 연기 속에서 엄청난 독서 붐이 일었어. 군부 독재 종식 이후에는 운동권 인사들이 출판계로 흘러들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사회적 질문에 대한 응답이 이뤄지고 치열성이 확보되면서 독서 붐이 이어졌지. 하지만 21세기 들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독서가 무너졌어”

조 작가가 궁내동 야트막한 야산 밑에 터를 잡은 것은 23년 전이다. 궁내동은 중종의 다섯째아들 내외의 무덤이 있어 이를 관리하기 위해 작은 궁을 지은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이사 올 당시만 해도 밤하늘에는 별이 초롱초롱했다고 했다. 하지만 인근에 크고 작은 건물이 들어서고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가 깔렸다. 도로 건너편에는 왕복 50차선도 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위치해 있다. 타이어 분진과 일산화탄소가 하늘을 날면서 별은 사라졌다.

조 작가와 박용채 편집주간과의 대담은 지난 14일 이뤄졌다. 대담에 앞서 그는 “몸에 좋고 커피와 먹기에 좋다”며 설탕 입힌 생강 조각을 꺼내 권했다. 생강은 플라스틱 통이 아닌 손수건에 말려 있었다.

[사진=안경선 PD]
[사진=안경선 PD]

- 지난해가 등단 50주년이었다. 올해는 51주년이고.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하다.

“앞으로 쓸 소설 궁리하고 나라 걱정하고, 환경 문제 고민하며 지냈다. 특히 환경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바닷속에 플라스틱이 한 가득이야. 어느 고래 배를 갈라보니 10㎏의 플라스틱이 나왔다고 한다. 그걸 먹는 건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미국, 중국 등 이른바 강대국은 기후협약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인간의 파렴치함과 이기주의다. 인간이 그러면 안된다. 플라스틱과 스마트폰은 21세기의 재앙이다.”

- 우려는 이해하지만, 스마트폰이 없으면 생활 자체가 어려운 세상이다.

“편리해지긴 했지만 그만큼 인간 영혼은 삭막해지고 파괴됐다. 난 스마트폰에 대한 증오를 갖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죄악이고 과학이 가져온 폐해야. 수소 폭탄을 만들면 안 됐듯, 스마트폰은 만들지 말았어야 할 물건이다. 인간이 똑똑한 것 같아 보여도 그렇지 않다. 필요 없는 걸 필요 있다고 만들어서 폐해를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종이책은 줄었지만 웹문학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웹소설은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내게 웹소설은 소설이 아니다. 재치이고 농담이고 소비에 불과하다. 문학은 기억하고 반추하고 사고를 깊이하는 것인데 그런 식으로 농담하고 소비하는 건 문학이 아니다.”

- 촛불로 정권이 출범했는데 불과 4년 만에 국민 마음을 반대로 되돌려 버린 것 같다.

“‘불과 4년’이 아니다. 현 정권이 들어선 지 ‘장장 4년’이 지났다. 5년 임기에 4년 지났으니 다 지난 거다. 그간 현 정권이 잘못한 게 한둘이 아니다. 윤석열 사태, 부동산 정책 등 전면적 국민 불신을 부른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과 부산 시장이 ‘그 짓’을 했다. 이건 도덕적으로 완전히 말이 안된다. 나는 박원순(전 시장)과 정말 친한 사람이다. 함께 참여연대를 만들었고, 나는 지금도 이사로 남아 있다. 박원순은 과거 내가 고발당했을 때 변호를 맡아준 변호인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총선에서 180석을 얻었으니 또 밀어줄 거라는 자만에 빠져 민심을 못 읽었다. 거기다 LH 사태까지 터졌다. 국민은 어리석은 것 같아도 굉장히 똑똑하다. 이전 정부도 조금씩 해 먹은 거 국민도 다 안다. 하지만 현 정부는 진보 정권이다. ‘너희 진보라고 했어? 근데 부동산, 집값 왜 자꾸 올라가? 도덕적이라고 하는 놈들이 성추행을 하고 부정을 해 먹어?’라고 되물으며 분노한 것이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제일 깨끗하다. 하지만 본인만 깨끗하면 뭐 하나. 그 밑이 다 썩고 있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것 잡으라고 (시민들이) 권력을 준 거다. 문 대통령은 나를 뒤에서 끌어안을 정도로 친한 사이지만 이건 아니다.”

- 적폐 청산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정치라는 게 자기가 똑똑하고 잘나서 정권을 얻는 게 아니다. 전임자의 잘못에 대한 반사이익이 크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너무 분하니까 말을 막 하지 않았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 옳았지만, 어쨌든 막말로 인심을 잃었고 그 결과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잘못으로 촛불이 나왔으면 그 기대를 모아 2년 이내에 적폐 청산을 끝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지금 민주당과 청와대는 정신 못 차리고 있다.”

-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나도 답답하다. 장장 4년간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다시 4년이 필요한데, 불과 1년밖에 안 남았다.”

- 화제를 바꿔보자. 지난해 등단 50주년 회견에서 “일본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되어 버린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전말이 궁금하다. 당시 설전을 벌였던 진중권 교수와 화해는 했나.

“간단히 말하자면 ‘토착 왜구라고 불리는 자들은 다 일본 유학을 갔다 와서 변절을 했다’고 말했더니 <조선일보>가 ‘토착 왜구’ 주어를 싹 빼고 술어만 실었다. 그러니 ‘모든 사람은 일본 유학을 다녀와서 다 친일파가 되어 버렸다’라고 얘기한 게 되어 버렸다. 진중권은 상대할 필요를 못 느낀다. 진보에서 보수로 돌아서는 건 지식인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진보 진영에서 다 털어먹었으니 이제 출세를 위해 보수를 택한 지식인 기회주의자다.”

조정래 작가(오른쪽 위)와 박용채 편집주간(맡은편), 서믿음 기자

- 해방된 지 70년이 훨씬 넘었다. 반민특위라든가. 친일파 단죄라든가. 지나치게 옛 얘기 아닌가.

“70년 세월 동안 친일파 가문들은 철저히 경제 세습을 이뤘다. 과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예술 분야에서 득세한 친일파의 후손이 쌓은 자본의 혜택을 오늘날 그 후손들이 받고 있다.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철저히 조사했어야 했지만, 과거 이승만이 ‘명령해서’ 반민특위를 해체했다. 이 얘기는 <대한신문>에 나오는 내용으로, 이승만이 직접 <AP통신> 기자한테 밝힌 내용이다. 이후 일본 육사 출신인 박정희가 만주에서 독립군을 사냥했던 정일권, 백선엽 등과 정권을 잡아 대통령이 됐다. 일제 시대 일본 밑에 있던 이들이 다시 박정희의 보호를 받아 가며 정치자금을 상납해 이른 것이 오늘이다.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이영훈 교수를 봐라. 이스라엘에서 히틀러 정권을 옹호했다면 사형을 면치 못했을 거다. 왜 그걸 막는 법을 안 만드는지 모르겠다.”

- 조상들 죄를 후손이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연좌제를 하자는 게 아니다. 단죄하지 않고 지나가 버린 당사자들은 엄벌해야 한다는 거다. 민족의 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없어야 한다. 이스라엘, 독일, 프랑스가 그렇다. 2차대전 때 나치에 협력했던 사람은 지금도 잡아서 처벌한다. 우리도 그걸 배워야 한다. 우린 그런 조치 없이 지금에 이르렀다. 반민특위를 부활시켜 민족 법정에서 죄에 따라 사형, 무기징역, 20년, 10년 판결을 내려야 한다. 그러면 친일파 후손이 지금처럼 뻔뻔하게 행동하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은 친일파 후손인 게 자랑이다. ‘우리 아버지가 일제시대 때 법관이었고 은행장이었어. 그게 뭐가 죄야. 그때 친일파 아닌 사람 누가 있어?’라고 으스댄다. 이인호(전 KBS 이사장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이명세의 손녀) 같은 사람은 유명하지 않나.”

- 일본의 자민당 정권은 뿌리가 깊다. 그런 일본과 어떻게 마주해야 하나.

“우리는 일본을 용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용서는 반성하는 사람에 대한 선물이다. 일본이 반성을 안 하는데 어떻게 용서를 하나. 일본이 진정으로 사죄를 하지 않으면 우리 민족의 영원한 원수라는 것을 명확히 기억해야 한다.”

- 일본 정치권에서는 언제까지 사과해야 하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일본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피해자가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하라’고 했다. 지금 독일이 그렇게 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과한다. 그러니까 인정받는 거다. 600만명을 죽인 독일은 사죄하는데, 조선인 400만명을 죽인 일본은 사죄하지 않는다. 이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또 침략당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반민특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거다. 나는 히틀러적인 파괴적 민족주의자가 아니다. 방어적이고 공생적이고 건설적인 약속의 민족주의자다. 200년 인류 현대사는 소수 강대국이 다수 약소국을 침탈하고 유린한 역사다. 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 지금까지 써왔던 글들이 그런 맥락인가.

“그렇다. 누가 내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우리 민족과 조국을 가장 뜨겁게 사랑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다. 글로벌 시대라는 건 사기다. 경제 부분에서만 일부 가능하다. 인종주의, 국가주의, 민족주의는 인류 불변의 원칙이다. 해외에서 아시아인을 학대하는 것은 인종주의이고, 올림픽 때 열광하는 건 국가주의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략하는 정신적 기반은 민족주의다. 소설가의 상상력을 발휘해 내가 신이 된다면 강대국을 잘게 쪼개고 횡포를 부리지 못하게 하고 싶다. 미국과 중국 등을 50개 국가로 쪼개면 싸워봤자 얻을 게 없어 평화가 지속될 거다.”

- 소설이 사회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하고 있는가.

“난 그걸 가장 많이 확인한 작가일 거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읽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독자가 굉장히 많다. 의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거다. 또 ‘너무 재미있어 끝나는 게 아쉬워 아껴가며 읽었다’는 소감도 많았다. 해당 소설 판매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서울대와 이화여대 도서관에서 각각 『태백산맥』과 『아리랑』이 대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들었다. 작가로서 참 고맙게 생각한다.”

- 이번 선거는 과거에 비해 청년들이 목소리가 커진 것 같다.

“젊은 층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마치 젊음의 특권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거다. 내 인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힘은 정치다. 우리가 준 권력을 가지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자들의 횡포를 단속해야 한다. 과거 젊은 층의 평균 투표율이 24% 정도고 60대 이상이 70~80%이다. 모든 결정을 기성세대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젊은이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를 전하고 싶다. 첫 번째는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 만들어라. 두 번째는 스마트폰에 빠지지 마라. 셋째 하루에 열 페이지도 좋으니 평생 책을 읽어라.”

- 요즘 소설은 점점 분량이 줄고 있다. 대화체 위주의 웹소설도 많다.

“요즘 젊은 층에게는 역사 체험이 없다. 일제시대와 6·25 전쟁의 상처를 지닌 세대는 내가 마지막이다. 이후로는 산업화로 잘살게 된 영향이 크다. 일본과 유럽에는 대하소설이 드물다. 남을 침략만 했지, 상처가 없어서 긴 소설이 안 나온다. 그런데 한국은 일제 강점기, 6·25 전쟁, 분단 세 가지가 겹쳤다. 우리 세대가 그 긴 소설을 써낸 거다. 그 뒤 세대는 고뇌와 상처가 적어 일본과 유럽식으로 소설이 점점 짧아지는 것 같다.”

- 젊은 작가 중에 눈여겨보는 이는 없나.

“여러 곳에서 소설이 배송되어 온다. 출판사에서도 보내오고, 지인도 보내오고. 받으면 읽을만한지 보려고 꼭 읽어본다. 그런데 대개 5쪽 이상을 못 읽겠더라. 보면 전부 (화자가) ‘나’다. 단편이나 중편은 그나마 괜찮다. 근데 장편 이상에서 주인공이 7~8명 이상이면 나 가지고는 안 된다. 나를 통해서만 움직이면 이야기 전개에서 자율성, 능동성, 활동성이 사라진다. 내가 빠지면 다 죽는다. 장편은 공동체와 다수 사회의 역사 이야기여야 한다.”

- 요즘 시대의 소설 소재로는 어떤 게 있을까.

“눈을 부릅뜨고 모든 사회현상을 투시해야 한다. 응시를 넘어 꿰뚫고 들어가야 한다. 그럼 ‘일상 만사 소설 속’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쓸 게 너무 많다. 나는 99세까지 20년 계획을 세워서 벽에 붙여놨다. 작품을 안 쓸 때는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서간문(일기)은 문학의 기본 토양이다. 역사에 언급되어야 할 일들을 매일 일기에 쓴다. 오전 6시에 기상해 7시에 아침을 먹고 12시 반에 점심, 6시 반에 저녁을 먹고 11시에 잠들기 전까지 끊임없이 뭔가를 쓴다. 내 인생 마지막 작품이 될 내세에 관한 얘기를 포함해 2~3개 작품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 정치나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작가가 유명해지면 유혹이 많아진다. 지난 정권에서 내게 여러 감투를 씌워주려고 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 한번은 예술단체 11개가 속한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에서 나를 추대하겠다고 하더라. 예술을 하는 것과 예술 기관장을 맡는 것은 다르다. 오히려 추한 이름만 남을 수 있다.”

- 오래 앉아 글을 쓰면서 탈장으로 고생했다. 건강은 어떠신가.

“성인병 하나 없이 좋다. 고혈압도 없다. 당연히 어떤 약도 먹지 않고 있다. 타고난 게 아니라 그만큼 관리하는 거다. 건강은 정신력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면 몸은 따라온다. 누군가가 ‘선생님은 천재이십니다’라고 하는데, 글에서나 건강에서나 난 노력하는 범재다. 난 재능이 40%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난 한 번도 재능을 믿어본 적이 없다. 지금도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엄청 노력한다. 또 남들보다 오래 먹고 적게 먹는다. 하루 10시간씩 글을 쓴다. 또 최소 두 차례 국민체조를 한다. 체조하는 사이 머릿속은 하루 동안 쓴 글과 쓸 글을 정리한다. 피곤해지면 쪽잠을 자주 잔다. 신기하게도 정확히 10분이면 눈이 떠진다. 그래서 ‘쪽잠계의 수괴’라는 말도 듣는다(웃음), 견과류도 자주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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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옹이 2021-05-04 21:38:51
작가님 존경합니다 !!

이근화 2021-04-29 07:46:05
문모씨는 역대 대통령 중 제일 깨끗한 사람이라 할수 없다. 왜? 제일 위선적이고 무능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문모씨는 개인은 어떨지 몰라도 대통령으로서는 단군이래 최악이다.

황성호 2021-04-27 14:18:03
좋은 기사 ㄳ합니다. 작가님 책 모두 읽고 싶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합니다.

공쿠르형제 2021-04-17 15:00:04
서양에 대하소설이 없다고요?...번역이 안 됐을 뿐이에요. 서양 대하소설 시리즈들 어마어마합니다 선생님...

도정제아웃 2021-04-17 14:53:20
그러면 웹소설은 도정제에서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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