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술에 취해 있는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로 인해 고된 삶을 살고 있는 한 어린이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이 외로운 어린이와 교감하는 건 밤에 뜨는 달 뿐이다. 십여 년 간 꾸준히 결핍되고 소외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그려온 전미화 작가는 이번 작에서도 어린이의 편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불행한 세상에서 다시금 그들의 세상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어린이의 의지가 돋보인다. 곧 데리러 오겠다는 엄마도 술을 끊겠다는 아빠도 믿지 않겠다며 “나를 믿겠다”라고 말하는 어린이를 응원하게 된다.
■ 달 밝은 밤
전미화 글·그림 | 창비 펴냄 | 4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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