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논리에 빠진 지식 사회... 천정환 교수의 해법은
진영 논리에 빠진 지식 사회... 천정환 교수의 해법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1.03.26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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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흔히 세상일은 개인과 상관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오판이다. 되레 세상 일 가운데 개인에게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은 없다고 해야 옳다. 민주주의,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이슈는 물론 교육, 저출산, 비정규직, 성 불평등 같은 시대적 이슈,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19까지 개인은 모든 사회 현안과 연관돼 있다.

한울이 최근 우리 사회의 여러 현안에 대해 성찰과 비판을 담은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의 제3판을 출간했다. ‘과학적 사고와 비판적 인식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정치와 국가 민주주의, 세계 통합, 사회 불평등과 계급, 노동, 시민운동, 기후변화 등 시대의 담론과 정신을 다양한 각도로 조망한 논점들이 담겨있다. 2005년 1판과 2008년 2판(개정판)이 진보적 연구자들의 연대체인 학술단체협의회 구성원들이 집필자였다면 3판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소속 구성원들이 필자로 참여했다.

여러 담론 중 눈길을 끄는 것은 21세기 지식인과 대중에 대한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과 교수의 글이다. 천 교수는 현대문학문화론을 전공했지만 지성, 대중문화 등의 역사와 구조를 연구하며 『대중지성의 시대』 『대한민국 독서사』 등의 책을 펴낸 인물이다. 최근에는 <경향신문>을 비롯해 진보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천 교수는 글에서 지식인을 ‘오지랖 떠는 사람’이라 지칭한다. 장 폴 사르트르가 “지식인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개입하는 사람”이라고 했던 말과 같은 맥락으로 읽히는데, 이는 ‘당사자성이 없더라도 정의 사회 구현을 위해 필요할 경우 목소리를 낸다’는 함의를 지닌다.

내게 피해가 없어도, 내가 불편하지 않아도, 그 사안 자체가 윤리에 어긋나는 일이라면 이를 바로잡는 데 앞장선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지식인’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 인텔렉추얼(intellectual)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발생한 드레퓌스 사건을 기점으로 의미가 크게 확장됐다. 드레퓌스 사건은 1894년 프랑스에서 포병 대위 드레퓌스가 독일에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다. 드레퓌스는 결백을 주장했으나 당시 프랑스에 팽배해 있던 애국주의와 반독일감정, 반유대주의 분위기 속에서 묵살됐다. 하지만 대문호 에밀 졸라를 비롯한 당대의 지식인들이 프랑스 군부가 사건을 조작했다며 이의 부도덕성을 고발하는 등 기득권층의 논법에 정면에 맞선 끝에 무고를 입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식인의 정의는 단순히 읽고 쓸 줄 아는 엘리트 능력자에서 한발 나아가 부당한 권력과 대중의 편견에 올바른 목소리를 발신하는 인물들로 교정됐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말한 이른바 ‘행동하는 양심’이다.

우리가 일본 주류 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지적하고, 기업 친화적 환경에서 산재 사망자의 처우 개선을 주장하는 등 “자신의 양심과 배운 바 대로 ‘실천’”하면서 “자신의 가족이나 국가와 충돌하는 어려운 일”에 앞장서 온 지식인들은 존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중의 지적 수준이 높아지고 집단 지성이 활성화되면서 지식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은더 엄격해졌다. 천 교수는 황우석 사태, 4대강 개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예로 들면서 “재앙에 가까운 엄청난 사건에서 ‘전문가’들은 큰 오류를 범하거나 고의로 잘못된 지식을 권력과 자본에 제공했다”고 일침을 가한다. 우리가 흔히 목도해 온 지식인들의 변절이다.

진영 논리에 빠져있는 지식인들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린다. 그는 “한편에서는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판하며 진영의 논리에 따라 말하고 움직이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어용 지식인’을 자처하며 무조건 정부를 옹호한다”며 “과연 이런 ‘지식인’들을 믿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다.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것은 쉬 짐작할 수 있다. 유 이사장은 이른바 조국 사태 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조사에 반대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노무현 재단 주거래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고, 제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천 교수는 “공공적이고 참여적인 지식인 집단은 이제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진영정치 때문에 와해 지경”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시점에서는 집단지성을 넘어선 대중지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집단지성은 다수의 개인들이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해 만들게 되는 집단적인 지적 능력이다. 소수의 우수한 개인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는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집단의 토론과 합의의 과정을 통한다. 그는 “개인이나 작은 집단은 복잡다단한 세계의 지식을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반면 대중지성은 그 본연상 집단적 지성과 그 합력이다. ‘대중’과 ‘지성’에 방점이 놓이는 것이 아니라 ‘지성’과 양자의 연결에 함께 강조점이 놓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중과 전문가의 대립 구도를 만들 것이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는 지성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논지이다.

천 교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결을 지성 연결을 위한 실효책으로 제시하며 “중요한 것은 맹신과 감정적인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고 사안 사안마다의 구체적인 내용을 통해 민주주의를 향한 쟁투와 연대 가능성으로써 열심히 생각하고 토론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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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aca 2021-03-27 05:59:28
헌법(을사조약.한일병합 무효, 대일선전포고),국제법, 교과서(국사,세계사)를 기준으로, 일제강점기 잔재를 청산하고자하는 교육.종교에 관심가진 독자입니다.Royal성균관대(국사성균관자격,한국 최고대),서강대(세계사의 교황윤허반영,성대다음Royal대)는 일류.명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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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macmaca/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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