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한승원의 자서전이다. 올해로 등단 55주년을 맞이한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았다. 작가의 태몽으로부터 시작해 엄혹한 식민지 시절의 유년기, 이념 대립을 몸소 체험한 경험, 부업인 교사 일을 그만두고 상경해 전업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한 편의 소설처럼 묘사했다. 실제 한승원 작가의 딸인 한강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반짝이는 석영 같은 이 페이지들 사이를 서성이고 미끄러지며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다”며 “얼마나 척박한 흙을 밀고 그가 기어이 꽃피었는지. 그걸 가능하게 한 글쓰기가 그의 종교였음을. 그토록 작고 부드러운 이해의 순간이 나에게는 중요한 것이었다”고 적었다.
■ 산돌 키우기
한승원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504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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