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갈등이 커질 때 점검해야 할 것들
부부 갈등이 커질 때 점검해야 할 것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1.03.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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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혼자 좋아하는 일방의 관계가 서로 좋아하는 쌍방의 관계로 발전하는 행운이 찾아온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뜨겁게 서로를 갈망한다. 안 보면 애가 타고, 보고 있으면 그 순간이 영원하길 희망한다. 헤어지는 순간이 아쉬워 서로의 집을 오가며 배웅하기를 반복하던 차에 결국 함께 살기로 결심한다. 흔히 볼 수 있는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다. 여기서 질문 하나. 서로가 못 견디게 그리워 평생을 약속한 결혼이지만, 그 속에서 누군가는 왜 불행을 맛보며 끝내 이혼에 이를까? 책 『결혼수업』 저자인 송성환 부부상담 전문가(정신건강의)는 애착 손상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결혼 후 대다수 부부는 갈등을 겪는다. 서로에 대한 기대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수정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의견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불화’의 단계로 심화한다. 일례로 배우자를 옷에 비견했을 때 부부 중 한쪽이 상대에게 “기성복 매장에 가서 맞춤복을 요구하는 것처럼 ‘부당한’ 요구”를 하면 관계가 깨지는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애착 균열의 징후를 세 가지로 요약하는데 첫 번째는 비교하며 상처를 주는 것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 상대는 ‘유일한 존재’이지만, 콩깍지가 벗겨진 이후에는 ‘비교 대상’으로 여겨 상대를 비난하기 십상이다. 두 번째는 의심이다. 배우자 태도가 나쁘면 나쁜 대로 외도를 의심하고, 좋으면 “갑자기 잘해주면 외도를 의심해야 한다”며 부정적으로 해석하기 일쑤이다. 세 번째는 말투의 변화다. 우울, 불안, 두려움 등의 1차 감정이 분노, 짜증, 침묵 등의 2차 감정으로 치환되어 드러난다. 저자는 “애착이 손상되어 안전감을 느끼지 못하면, 부부는 내면에 자리한 고통을 내어놓고 소통하지 않는다. 그저 분노하거나 짜증을 내며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미완의 애착은 매 순간이 위기지만, 특별히 위험한 순간도 많다. 저자가 꼽는 주의해야 할 순간은 연인이 가장 많이 싸운다는 결혼 1~2개월 전,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지며 ‘사기당했다’는 느낌이 들기 쉬운 결혼 직후, 분명 축복이지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아 갈등이 커지는 임신 기간, ‘차라리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가 나았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 출산 직후,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막상 겪고 보니 기분이 묘한 아내의 폐경 이후, 인정욕구는 여전하지만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 퇴직 이후 등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애착의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저자는 마음속 1차 감정이 2차 감정으로 번지지 않도록 사전에 포착해 적절히 표현할 것을 강조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야근이 일상인 남편이 늦은 귀가도 모자라 귀가해서도 서재에 틀어박히는 처사에 아내는 서운함, 우울함, 두려움, 불안 등의 1차적 감정을 느끼지만 실제는 “제때 일처리도 못하는 주제에”라는 2차적 감정을 표현하는 상황을 주의하라는 것이다. 대개 1차적 감정은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찾아 ‘언어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야! 인마!” “웃기시네” 등의 표현보다 “~해서 불안해” “~해서 속상해” “~해서 서운하고 불안해” 등의 “2차 감정을 언어화시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불필요한 감정적 소요를 피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5초의 여유를 강조한다. 감정적 반응을 주관하는 뇌 편도체가 이성적 사고를 관장하는 전전두엽이 감정적 반응을 주관하는 뇌 편도체를 통제하려면 5초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5초(동시에 들숨과 날숨을 1대 2 비율로 유지)의 여유가 있다면 자극이 주어질 때 감정적 흥분을 지연시키고 이성적인 판단 과정을 기다리며 갈등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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