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프니까 언론이다
[칼럼] 아프니까 언론이다
  • 독서신문
  • 승인 2021.03.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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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발행인.

[독서신문] 벌써 11년 전이다. 불안한 미래에 떨고 있는 한국 청년들에게 따듯한 위로를 던진 한권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 청춘에게 불완전함은 필수적 소양이니 상대적 박탈감에 좌절하기보다는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실수를 용인하라는 김난도 교수의 조언은 수많은 청춘에게 공감을 샀다. 그리고 청춘을 넘어서 우리 모두에게 묵묵한 위로를 전했다. 우리의 삶이 정답보다는 물음표투성이라는 점을 김 교수가 건드린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삶은 불완전하다. 그렇다면 불완전한 삶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정보들과 그 정보를 전하고 비판하는 언론의 뉴스는 얼마나 불완전 할 것인가. 더구나 진리를 추구하며 정확한 정보를 찾아서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면, 그 언론의 내용을 감시하는 ‘펙트 체킹’은 또 얼마나 허술하고 미숙할 수밖에 없는가.

그러나 아프니까 언론이다. 언론인들은 뉴스의 정보가 정확한가를 ‘팩트 체킹’하기 위해 대내외적 압박에 저항하고, 때로는 밤샘 취재도 자청해야 한다. 나아가 상업성·대중성에 물든 언론을 폄하하는 비판을 받아들이고 성찰하며 언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 노력에는 끝이 없어야 한다. 특히 요즘같이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 저널리즘 이론으로는 만성위협(chronic threats)이 도사리는 시대에는 더욱더 그렇다.

몇 년 전관훈저널의 한 페이지에서 “치열해진 경쟁을 견뎌야 하는 언론사들의 가짜 뉴스의 규정과 규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글을 접했다. 또 다른 페이지에는 경제학자 매튜 겐츠코우의 통계 분석 결과인 스탠퍼드대 연구팀의 보고서(‘Social Media and Fake News in the 2016 Election’, 2017년 1월)를 예로 들어 “가짜 뉴스가 선거의 승패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뉴스 소비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강화시키는 뉴스만 습득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자들이 출입처나 구독자(수용자, 이용자)들과 같은 ‘집단 사고’에 매몰되지 않고 외부자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기사를 작성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진실을 뒤덮는 가짜뉴스 앞에 힘 빠져 보이는 언론계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문구이다. 물론 진실을 전달하기 위한 언론의 노력은 과거에도 있었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기사의 책무성을 높이기 위한 관련 인물 인터뷰, 통계적 숫자, 기자가 직접 관찰한 사실의 기록 등과 같은 사실성 입증기제의 활용은 물론, 기존 뉴스에 대한 백그라운드 체크를 수행해왔다. 미국 대선의 예를 들면, 1988년 가짜뉴스인 ‘윌리 호튼’ 케이스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지만, 언론계 대내외에서 ‘팩트 체킹’을 강화한 결과 4년 뒤 대선에서 가짜뉴스는 힘을 잃었다. 이후에도 미국 내 수많은 언론사가 ‘팩트 체킹’을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팩트 체킹’ 부서나 대외기관과 연계된 ‘팩트 체킹’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언론계도 ‘팩트 체킹’을 전담하는 부서를 설립하거나, 특정 사안에 대한 심도 있는 ‘팩트 체킹’ 결과만을 보도하는 새로운 뉴스 형태로 뉴스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꾀하고 있다.

다시 한번 아프니까 언론이다. 넘치는 정보 덕에 언론과 대중이 휘말리는 디스토피아를 유토피아로 바꾸는 구원투수의 역할은 여전히 언론이 짊어져야 할 짐이다. 몇몇 가짜뉴스로 인해 언론이 거짓말쟁이로 치부되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호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칼날을 치켜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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