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진 요즘, 직장인에게 자기계발은 필수이다.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지난 몇 년간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자기계발은 늘 1~2위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건강’이 잠깐 1위를 차지했으나, 자기계발 열풍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공부하는 데는 이직, 창업, 노후 준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결심은 쉽지만, 실천은 늘 어려운 법이다. 직장인들이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큰 비용과 많은 시간, 체력이 필요하다. 불안한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가 자기 자신이 소모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떤 공부를 할지’ ‘어떻게 목표를 세울지’에 대한 고민 없이 시작하면 시행착오를 겪기 쉽고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혹자는 퇴사를 고민하기도 한다. 퇴로를 불사르면 마음가짐도 남달라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실제 돌아갈 길을 차단한 채 새 길을 모색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직장인들이 성공적인 자기계발을 위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책 『직장인 공부법』의 저자 이형재는 ‘나를 위해 공부하기’, ‘적게 공부하기’란 두 가지 포인트를 강조한다.
저자는 우선 회사나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공부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나와 공부 사이에 막연한 연결고리로는 공부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 작가는 “토익 시험의 경우 회사가 승진 시험에서 이만큼의 점수를 요구하니 나도 그에 맞춰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는 의욕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일갈한다. 그보다는 공부가 나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갖고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생각을 한다면 공부하는 과정을 즐길 수도,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바로 눈에 보일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적게 공부하기’는 미니멀리즘을 응용한다. 작가는 “승진이나 이직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야 한다는 식의 강박 관념을 벗어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확인하고, 단기적 목표로서 해야 하는 일에 대한 로드맵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미래에 필요한 공부들, 예컨대 영어 실력 향상과 같은 과제들은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공부하는 것이 좋다. ‘막연하게 남들이 하니 나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식의 공부는 시쳇말로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직장인 공부법』
이형재 지음 | 21세기 북스 펴냄 | 256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