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기력증 치료하는 ‘봄’ 영화 BEST 3
코로나 무기력증 치료하는 ‘봄’ 영화 BEST 3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2.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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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지난 2019년 1월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누적 확진자는 8만여명을 넘어섰다. 자연스레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들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올봄도 마스크를 벗는 일상은 요원하다. 3월에 피는 매화와 개나리, 산수유를 오롯이 즐길 수 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봄을 즐기는 방법이 꼭 ‘꽃놀이’에만 있는 건 아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 법.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봄날의 풍경이 아름다운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다.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봄철에 어울릴 만한 영화를 찾아봤다.

허진호 감독, <봄날은 간다>(2001)

허진호 감독의 영화 <봄날은 간다>는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하는 ‘상우’와 지방 방송국의 라디오 PD로 근무하는 ‘은수’의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이다. 상우에게 사랑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고, 은수에게 사랑은 ‘때가 되면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에게 영원한 순정을 다짐하고, 사랑을 지고의 가치로 여겼던 상우는 은수와 헤어지고 나서야 그 모든 것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옅어지고 바래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신카이 마코토, <초속 5센티미터>(2007)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초속 5센티미터>는 세 단편(‘벚꽃 이야기’ ‘우주비행사’ ‘초속 5센티미터’)으로 이뤄진 옴니버스 영화이다. 영화의 제목인 ‘초속 5센티미터’는 알려진 것처럼 벚꽃 잎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속도다. 영화는 이뤄질 수 없었던 첫사랑의 풍경을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감에 실어 관객들에게 전한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4월 이야기>(1998)와 츠키카와 쇼 감독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와 함께 일본의 봄 풍경을 인상적으로 담은 영화다.

이용주 감독, <건축학 개론>(2012)

이용주 감독의 영화 <건축학 개론>은 캠퍼스의 낭만이 피어나는 3월, 우연히 건축학 개론 수업을 함께 듣게 된 ‘승민’과 ‘서연’의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이다. 영화는 승민과 서연의 대학 시절과 그들이 성인이 된 이후의 만남을 교차로 편집하면서 첫사랑의 시작과 끝을 입체적으로 담아낸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포스터의 문구처럼, 감독은 봄날의 풍경과 첫사랑의 싱그러움을 아름답게 채색한다.

봄과 사랑의 공통점은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난다는 것이고, 때가 되면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3월 ‘떠남’과 ‘돌아옴’ 사이에서, 봄과 사랑의 가치를 넘나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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