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감기 ‘노모포비아’… 극복 방법은?
현대인의 감기 ‘노모포비아’… 극복 방법은?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2.12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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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취업,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해야 하는 ‘N포 세대’도 포기할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일상의 거의 모든 일을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인간 생활과 깊이 연루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마트폰이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일컫는 노모포비아(Nomophobia)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노모포비아는 영어 ‘No mobile-phone phobia’의 줄임말이다. ‘phobia’는 ‘공포증’을 뜻하는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현상이 바로 노모포비아다. 가령 스마트폰을 수시로 만지작거리거나 손에서 떨어진 상태로 5분도 채 버티지 못한다면 노모포비아 증후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강제로 스마트폰 사용을 제지당했을 때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면 노모포비아 증후군의 가장 심각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과도한 스마트 미디어 노출 실태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을 살펴보기 위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 안에는 중독없는 세상을 위한 다학제적 연구네트워크인 ‘중독포럼’이 2020년 전국의 성인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19 전후 중독성 행동 국민실태조사 결과가 담겨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중 스마트폰 이용률은 44.3%가 증가했다.

노모포비아는 언어발달 및 사회성, 애착, 비만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노모포비아를 예방 및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2013년 『디지털 치매』(북로드)를 펴낸 만프레드 슈피처는 최근 새 저서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더난출판)를 통해 스마트폰이 인간의 건강과 인간성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고들었다. 슈피처는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해치는 것은 물론 ‘공감 능력’과 ‘의지 형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공감은 걸음마나 말하기처럼 사람들에게서 배운다. (중략) 디지털 미디어로는 공감 능력을 배울 수 없다”며 “매일 디지털 미디어를 많이 소비하는 아이일수록 어른과 친구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공감 능력이 없다면 아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사회적 연대’를 도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아이는 어른들이나 다른 아이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많아야 한다. 또한 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많은 단어가 필요하고, 그 밖에 노래 부르기, 그림 그리기, 축구하기, 나무 타기, 친구들과 놀기, 특정한 역할 놀이 같은 자기만의 자잘한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뉴욕대학교에서 사회 심리, 소비자 행동, 메타 인지 등을 연구 분야로 삼고 있는 애덤 알터도 책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부키)에서 최근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노모포비아를 가리켜 ‘행위 중독’이라고 명명한다. 그는 책에서 행위 중독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추적하고, 오늘날 우리가 어떤 대상과 체험, 행위에 중독돼 있는지, 어째서 테크놀로지 제품과 기기 사용을 거부할 수도, 멈출 수도 없는지 파헤친다. 나아가 어떻게 하면 이를 퇴치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 바람직한 소통 방식, 진정한 인간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지 제언한다.

저자가 해법으로 제시한 부분은 ‘내적 동기 부여’와 ‘자기 주도성’ 회복이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그는 스마트폰을 통해 수시로 자신의 SNS를 확인하는 사람들에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하는 것이 당신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보라고 권한다. 그러다보면 그것이 자신의 일상을 훼손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중독에 무력감을 느끼는 대신 다른 일을 하도록 동기 부여가 되고 나아질 수 있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방식은 환자에게 변화하려는 동기를 부여하고 그 과정을 자신이 주도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며 “어르고 달래거나 압력을 행사해 강제로 뭔가를 바꾸려 들지 말고 스스로 자발적으로 바꾸겠다고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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