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게 힘들다면... 밀리의 서재가 권하는 다섯 가지 독서법
책 읽는 게 힘들다면... 밀리의 서재가 권하는 다섯 가지 독서법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1.02.04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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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독서 입학식’을 진행하는 방송인 박경림(사진 왼쪽)과 이동진 평론가. [사진=밀리의 서재]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입학식. 배움으로 들어가는 의식을 치르는 학생들의 마음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지당하고 옳은 말임에도 밍밍하고 무미건조한 훈화가 주를 이루는 ‘식’(式) 자체는 고역이지만, 새로운 만남을 향한 기대는 무한 설렘의 감정을 자아낸다. 짧게는 1년, 길게는 평생을 함께할 새로운 친구를 향한 ‘설렘’, 드물게는 자신을 배움의 길로 인도할 스승을 향한 ‘기대’ 그리고 아주 드물게 새로운 학문을 향한 ‘흥분’까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오픈채팅방에 접속한 회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눴다. [사진=밀리의 서재 오픈채팅방 캡쳐]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오픈채팅방에 접속한 회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눴다. [사진=밀리의 서재 오픈채팅방 캡쳐]

지난달 29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밀리의 서재 온라인 토크 콘서트 ‘밀리 독서 입학식’도 예외는 아니었다. 새해 독서 다짐이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도록 독서법과 책에 관한 이야기로 준비된 이날 입학식에는 다독가로 유명한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단상에 올랐다. 이동진을 향한 팬심 때문인지, 책 친구를 향한 호기심 때문인지, 독서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오픈채팅방은 행사 시작 전부터 참가자가 대거 몰리면서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토크 주제는 ‘다섯 가지 독서법’. 참고자료는 지난달 밀리의 서재가 회원들의 독서 활동 빅데이터를 분석해 출간한 『밀리 독서 리포트 2020』였다. 해당 도서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서비스된 밀리의 서재 도서 10만권에 대해 ‘완독할 확률’(책을 70% 이상 읽은 비율)과 ‘완독 예상 시간’(70% 이상 읽는 데 걸린 시간)을 담은 ‘경험 자료’로 단순히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와 차이점이 있다. 이런 ‘완독 지수’를 직접 먹어본 후에 적은 맛집 후기에 빗댄 이동진은 “구매할 때의 마음과 한 후의 마음을 비교하자면 후자가 (구매 정보 차원에서) 훨씬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완독 지수는 흥미로운 지표”라고 평가했다.

입학식에서는 독서법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담이 소개됐다. 이동진은 다양한 독서 거치대를 소개하면서 욕조 애호가적인 면모를 전했다. 그는 “하루 2~3시간, 많게는 8시간을 욕조에 들어가 거치대를 놓고 책을 읽는다”며 “물속에 있으면 책이 잘 읽힌다. 세상과 차단돼 우주에 둥둥 떠서 책을 보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오후 7시쯤 150여명의 참여로 시작한 오픈채팅방은 최대 200명, 입학식 동영상 시청은 최대 402명이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에서 1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이날 이동진은 밀리의 서재가 제시하는 '다섯가지 독서법'을 중심으로 '새해 독서'에 대한 이야기와 경험담을 나눴다. 다섯 가지 독서법 중 첫 번째는 '독서 목표 세우기'. 이동진은 “앞날을 계획하되 구멍이 숭숭 뚫린 에멘탈 치즈처럼 최소한으로 세워라. ‘10시에서 12시 사이에 책을 편다’ 이 정도도 괜찮다. 사람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독서에도 근육이 있어서 단련도 되지만 지치면 아예 안 읽는다”며 “나 역시 실패를 많이 했다. 집에 책이 2만권 있는데, 그만큼 실패한 책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루틴 형성’이다. 그는 “습관이 좋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독서를 루틴으로 삼으려면 자기가 좋아하는 루틴을 알아야 한다. 이불 안에서 엎드려서 읽든, 밤에 카페에서 읽든 그걸 계속 반복하는 거다. 이렇게 루틴을 만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생각보다 자신을 잘 모른다. 그래서 빅데이터가 필요하다. 밀리의 서재로 e북을 읽으면 독서 패턴을 정확하게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밀리 독서 통계에는 자신의 장점과 문제점이 다 드러난다. ‘난 왜 이렇게 소설만 봤지’ ‘이 책은 진도가 왜 이렇게 안 나갔지’하는 분들이 계실 거다. 이런 통계를 월간, 연간으로 확인하다 보면 저절로 루틴을 만들어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취향이란 것은 점점 폭이 좁아지기 마련인지라 역으로 루틴(취향)을 깨는 것도 다양한 독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일상 기록’이다. 여기서도 이동진은 기록 강박에서 벗어나 최대한 가볍게 시작할 것을 권하면서 “분명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중에 보니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다 그렇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하다”며 “기록은 책을 두 번 읽는 행위다. 밑줄 긋고, 동그라미 치고 하는 기록 행위 자체가 기억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는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독서’이다. 이동진은 “좋아서 하는 독서조차도 지치는 순간이 생긴다. 그럴 때 같이 읽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좋다”며 “독서는 외로운 행위지만 그런 순간에도 ‘나는 혼자가 아니야’ 이런 위안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서별로 현재 해당 도서를 읽는 회원 수를 표시하는 밀리 서비스를 호평했다.

마지막 독서법은 ‘추천하는 책 읽기’이다. 그는 “책은 일 년에 사만 종이 출간돼 좋은 책이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며 “내가 보는 나보다 남이 보는 내가 더 정확할 수 있다. 추천받지 않으면 매번 읽는 종류의 책만 읽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속는 존재인지를 다룬 말콤 글래드웰의 『타인의 해석』 ▲치매 걸린 아내를 돌보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아서 클라인먼의 『케어』 ▲여자 아이의 실종을 다룬 존 맥그리거의 소설 『저수지 13』를 추천했다.

밀리의 서재는 현재 ‘100일 100밀리’(하루 한 번 이상 독서) 캠페인을 통해 회원들이 독서 목표를 세우고, 밀리의 서재 안에 자신만의 책장을 만들어 독서 상황을 SNS에 공유하고, 취향이 맞는 다른 회원의 서재를 팔로우해 같은 취향의 사람을 사귀고, ‘이럴 때 이런 책’ 코너를 통해 책 추천을 받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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