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는 습관이 삶의 질을 높인다
‘정리’하는 습관이 삶의 질을 높인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2.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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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정리(整理)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흥미롭다.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잡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하지 아니하고 끝냄 등 실로 다양하다. 이렇게 나열해 놓고 보니 정리는 인간이라면 살면서 반드시 해야 할 행위처럼 보인다.

정리는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 등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방식”을 뜻하는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를 가능하게 한다. 미니멀 라이프는 심플 라이프(simple life)라고도 하는데, 검소하고 단순한 생활이라는 뜻으로 형편에 맞지 않게 겉만 번드르르하게 꾸미는 삶을 지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허례허식(虛禮虛飾)하는 삶의 반대 개념이다. 최근 정리를 통해 몸과 마음의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리 컨설턴트 사하라 미와는 책 『방 정리 마음 정리』를 통해 공간적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정리 방법은 물론, 인간관계를 포함해 마음까지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는 카피 그대로 ‘버리고 비우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심리학자의 정리 멘토링’이 오롯이 담겼다. 저자는 “정리에는 순서가 있다. 정리정돈을 시작하기에 앞서 ‘마음의 정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음의 정리는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

이를 위해 저자는 ‘원인론’이 아닌 ‘목적론’으로 사고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깔끔하게 정리가 잘된 방을 원하는데 집 안에 물건이 넘쳐난다면 애당초 자신이 무엇 때문에 집 안에 물건이 넘치도록 사들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정리를 못하는 ‘원인’을 생각하기보다는 집 안에 물건이 넘치도록 사들인 ‘목적’을 알면 문제에 대처하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원인’이 있어서 그러한 행동을 한다기보다 ‘목적’이 그렇게 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책 『마음 정리 수업』의 저자 스테파니 베넷 포크트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정리는 보기 흉하게 어질러진 것들, 지하실에 있는 정체불명의 해묵은 상자나 맞지 않는 옷 등과의 몸싸움이 아니다”라며 “정리는 ‘우리가 어떻게 그것에 관련돼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심리적인 정리 방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상태를 면밀하게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다음은 물리적인 정리 방안이다. 책 『정리의 정석』의 저자 조세형은 “정리정돈만 잘해도 생활의 활력을 얻고 일도 잘 풀린다”고 말한다. 특히 자기가 가진 것을 세 가지 원칙에 입각해 정리하라고 제안하는데, ▲과감하게 버릴 것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줄 것 ▲다시 깨끗하게 사용할 것 등이다. 그는 “매일 조금씩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늘은 서랍 첫 번째 칸, 내일은 책상 위를 정리해야지 하는 식”이라며 “지금 사용하지 않지만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 보관하고 있는 물건은 말 그대로 불필요한 짐이니 버리는 게 낫다”고 설명한다.

이어 저자는 정리를 잘하면 “밝은 직장 환경을 만들고 작업 규율이 향상된다”고 언급한다. 단순히 업무 공간이 넓어지는 것에서 나아가 “직장인이 회사생활을 하며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기본부터 시작해서 궁극적인 목표 달성까지 이르는 수단이 된다”며 “정리를 ‘잡무’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정리로 인해 ‘업무’가 한결 편해지고, 자신의 업무 습관도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쓰기’가 아니라 ‘지우기’(퇴고)다.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비싼 화장품을 바르기보다는 세안을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정리는 ‘비움’과 ‘덜어냄’을 통해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이끈다. 일상으로부터의 무기력함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다면, 정리하는 습관부터 들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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