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이름에 숨겨진 매혹적인 역사를 읽다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책 속 명문장] 이름에 숨겨진 매혹적인 역사를 읽다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1.29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사실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당도했을 때만 해도 당시 멕시코에는 무려 2,500만 명이 살고 있었다. 무력으로 원주민들을 정복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유럽인들로부터 전염병인 천연두가 옮아 원주민의 90%가 목숨을 잃었다.<43쪽>

프랑스가 저물어가는 스페인 왕국을 차지하려고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신대륙을 포기한 것이다. 1754년 영국의 식민지 인구는 100만 명에 이르렀지만, 뉴프랑스의 프랑스인들은 8만 명에 불과했다. 이미 북미의 패권은 영국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프랑스인들이 뉴프랑스로 이주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본국이 먹고 살기에 편했다는 반증일 것이며, 그중에서도 프랑스 정부가 중산층을 이루던 위그노들의 이주를 막았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다. 결국 북미 대륙의 승자는 영국이 됐다.<47~48쪽>

‘텍사스’는 이 지방의 원주민인 카도족의 말로 ‘친구’를 의미하는 ‘타이샤’를 스페인어로 옮긴 것이다. 미국은 자신들을 불러준 ‘친구의 땅’ 텍사스를 멕시코와의 전쟁으로 합병했다. 그리고 주의 공식 모토를 ‘우정’으로 정했다. 친구의 땅을 빼앗았지만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고 싶다는 의미를 내비치다니 아이러니하다. 텍사스를 두고 미국, 스페인, 프랑스가 서로 영유권을 차지하려고 다투었지만, 최후의 승자는 미국이 되었고 텍사스는 미합중국에 엄청난 부를 가져다줬다.<262~263쪽>

19세기 초반만 해도 북미 대륙에는 6천만 마리의 버펄로가 살고 있었다. 인디언들은 버펄로의 고기를 먹고 가죽으로는 옷을 만들며 살았다. 인디언들에게 버펄로는 토템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필요한 만 큼의 버펄로만 사냥했다. 서부를 개척하면서 백인들은 버펄로를 학살하기 시작했다. 철도를 놓는 데 버펄로가 방해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인디언들의 의식주를 제공하는 버펄로를 없애버려서 그들의 토지를 차지하려는 것이었다.<277쪽>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김동섭 지음│미래의창 펴냄│304쪽│16,000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