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전문가들의 절교수업… 내게 ‘독’되는 친구는?
관계전문가들의 절교수업… 내게 ‘독’되는 친구는?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1.20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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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인간에게 ‘관계’(關係)는 삶의 가장 큰 화두다. 특히 친구의 존재가 그러한데, 친구와 연관된 수많은 명언은 우리에게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친구와는 항상 원만하게 지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깨닫는 건 이와 다르다. 책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의 저자 노희경은 ‘친구들에 대한 몇 가지 편견들’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친구가 꼭 필요하냐는 질문에도 전과는 생각이 다릅니다. 전엔 반드시 친구는 필요하다 느꼈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갈 수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친구 하자, 친구 하자 하며 허덕이며 세상을 헤매느니, 없으면 없는 대로 혼자 놀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中

그렇다. 내 몸과 마음, 혹은 재물을 담보로 의리를 요구하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그 누구도, 친구가 아니라 부모와 형제도 나 자신만큼 소중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내 몸과 마음을 다쳐가면서까지 어떤 관계를 이어나간다. 언제 만날지 몰라서. 내 친한 친구와 친하니까. 혹은 부모님끼리 잘 아는 사이라서. 근데, 이런 ‘잡다한 이유’로 내게 해악을 끼치는 친구를 계속 만나는 게 맞는 걸까?

책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의 저자 젠 예거는 ‘티 내지 않고 현명하게 멀어지는 법’을 전한다. 특히 삶에 독이 되는 관계 패턴을 여러 가지 유형으로 정리하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다 가지려는 사람 ▲자아도취가 심한 사람 ▲군림하는 사람 ▲흠 잡는 사람 ▲부정적인 사람 ▲자주 거부하는 사람 ▲의존적인 사람 ▲모든 일을 분석하고 충고하는 사람 ▲지나치게 간섭하는 사람 등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과 언제, 어떻게 끝내야 할까? 저자는 “직접적인 대립보다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관계를 서서히 끝낸다. 편지를 쓰거나,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대립하거나, 전화나 만남을 통해서 결판을 내는 극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보다는 친구로부터 멀어짐으로써 상황을 해결하라”고 조언한다. 이어 중요한 것은 관계를 끝낸 친구에 대한 험담을 피하는 것이다. ‘일 대 일’의 관계가 아니라면 본인의 평판을 위해서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끝난 친구에 대한 말은 그 어떤 것도 피하는 게 좋다.

나는 나, 너는 너. 나는 너의 기대를 채워주려고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야. 너 역시 나의 기대를 채우려고 살아가는 게 아니지. 우리가 마음이 맞는다면 그건 놀라운 일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상관없어. - 박민근 『관계도 반품이 됩니다』 中

책 『관계도 반품이 됩니다』의 저자 박민근은 관계를 끊어야 하는 가장 나쁜 사람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잘하면서도 유독 내게만 악독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험난한 인간관계 속에서 중심을 잡고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면 나쁜 사람이 내 인생에 훼방을 놓을 때 용기 있게 맞서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내 소중한 마음이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일이다. 마음이 다쳐서 일도, 사랑도, 관계도 잘할 수 없게 된다면 이보다 더 큰 손해가 없다”고 지적한다.

책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의 저자 유영만은 ‘필요할 때만 나를 찾는 사람’을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그런 사람은 모든 인간관계를 ‘거래’이자 ‘자원’으로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필요할 때만 찾아와 부탁하면 결코 필요한 걸 얻을 수 없다. 인간관계는 필요로 맺어지는 계약 관계가 절대 아니기 때문”이라며 “필요로 맺어진 인간관계는 필요가 없어지면 관계도 끊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되는 방법보다 안 되는 이유를 찾는 사람 ▲도전을 하기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 ▲남의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 ▲사소한 일상보다 거창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 ▲인간미가 없는 매정한 사람 등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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