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의 핵심은 ‘질문하는 인간’
‘메타인지’의 핵심은 ‘질문하는 인간’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1.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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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meta’란 위치와 상태의 변화 혹은 ‘더 높은’ ‘초월한’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그러므로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인지에 관한 인지’로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 자신의 인지능력(혹은 사고능력)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이 바로 메타인지다. 쉽게 말해서 ‘나는 얼마만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판단을 도와주는 게 메타인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메타인지가 업무적 능력을 기르는 데 활용되고 있다.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한데, 문제해결력은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때 가장 필요한 역랑 중 하나이다. 결국 메타인지가 업무 능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책 『메타인지, 생각의 기술』의 저자 오봉근은 메타인지야말로 AI(인공지능)에 위협받지 않는 인간의 고유한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메타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저자는 메타인지적 개선이 필요한 유형으로, ‘추종자’ ‘구멍’ ‘꼰대’ ‘고문관’ ‘내로남불’을 꼽는다. 책에 따르면, 추종자는 ‘이 업무를 왜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고, 꼰대는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 후배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사람이다. 구멍은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고문관은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 내로남불은 상황 논리에 따라 시각이 바뀌는 사람이다.

메타인지를 강화하기 위해 저자는 총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하는데, ▲업무의 목적을 정의해 왜 이 업무를 진행하는지 알고, 일정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지향점을 갖는 게 중요하다. 또한 ▲성급한 일반화를 피하기 위해 생각의 논리적 구조화를 연습하고 ▲맥락 파악을 위해 항상 상위(메타) 인지를 인식한 다음 ▲상대방의 의도를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특히 저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핵심 질문’부터 생각하라고 설명한다. 그는 “모든 업무에는 목적이나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 즉 당신의 업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는 머릿속 어딘가에 정의돼 있어야 한다”며 “진행하는 업무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이를 한 문장의 핵심 질문으로 정의해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바로 ‘문제 정의 훈련법’이다.

‘문제 정의 훈련법’은 다음 세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 된다. 첫 번째는 ‘업무 배경 파악’으로 모든 업무에는 업무가 나오게 된 배경이 있고, 그 배경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파악한다. 두 번째는 ‘문제 상황 인식’인데, 업무 배경이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그 배경 아래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 단계에서는 이 문제가 무엇인지 면밀히 생각해보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핵심 질문 정의’ 단계로 풀어야 하는 문제를 한 줄의 의문문으로 명확히 정의한다.

단순하게 예를 들면 이렇다. 상사가 회사의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업무를 지시했다면, 업무가 나오게 된 ‘배경’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저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이익률 하락으로 100억원의 비용 절감을 결정”했다는 업무 배경을 파악한 뒤에, 이 배경 아래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가 “고정비 절감”이라는 것을 캐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영업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고정비 100억원 절감이 가능한가?’라는 핵심 질문을 도출하라고 말한다.

‘핵심 질문’을 도출하는 과정은 메타인지 강화를 위한 가장 좋은 훈련법이다. ‘문제 해결’이 아닌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더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관해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격언을 예로 드는데, 세계를 구할 시간이 딱 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인슈타인은 “문제가 무엇인지를 규정하는데 55분을 쓰고, 해결책을 찾는 데 나머지 5분을 쓰겠다”고 말했다.

결국 포인트는 ‘질문’이다. 책 『질문력』의 저자 카와다 신세이는 “좋은 질문을 받으면 뇌는 자동으로 자기 안에 있는 답을 찾기 시작한다. 그 결과 새로운 발견과 깨달음, 혁신적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그동안 느꼈던 막막함을 해소할 힘을 갖게 된다”며 “과거의 성공 경험이나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금’ 통용되는 정답을 찾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질문’”이라고 말한다. ‘메타인지’의 핵심은 결국 ‘질문하는 인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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