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는 한 인간의 가장 내밀한 속살이 고스란히 담기기 마련이다. 특정 상황에 관한 자신의 느낌, 감정 등 한 인간이 자신의 창으로 내다 본 세상사가 일기에 담긴다. 그런 점에서 ‘키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열세 살 소녀 안네 프랑크의 눈에 비친 세상사를 담고 있다. 나치 치하 유대인의 삶, 비밀 장소에서의 생활, 그런 상황에서 느낀 고통의 감정들... 엄혹한 상황은 안네의 입을 틀어막아 말을 못하게 했지만, 안네의 일기에는 그런 일련의 상황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안네가 죽은 지 수십 년이 지난 뒤 세상에 알려진 ‘키티’는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 안네 프랑크
이사벨 토머스 지음 | 파올라 에스코바르 그림 | 서남희 옮김 | 웅진주니어 펴냄 │ 64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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