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다’고 생각될 때 한번만 더 ‘인내’하라
‘망했다’고 생각될 때 한번만 더 ‘인내’하라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1.01.19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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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주식, 쉽게 보고 빚내서 투자했는데…” “어제 4,700만원이던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1,000만원이 떨어졌다.” “코로나19 때문에 결국 망했다.” 
최근 신규 유입되는 개인투자자 수가 급증한 만큼 투자 실패로 좌절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설 자리를 위협한다. 

대부분 ‘나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때로 쓰디쓴 실패를 안겨주고, 다시 일어날 힘을 주지 않는다.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도록 이끈다. ‘이제 어떻게 하지…’ 최근 실패를 했고 막막하기만 하다면, 일단 인내하자. 큰 실패를 딛고 성공한 인생 선배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포기 않고 인내한다면 인생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른다’고. 

젊은 시절 가진 돈 대부분을 잃을 정도의 투자 실패와 이혼을 겪었지만 결국 세계 3대 투자자 반열에 오른 짐 로저스는 “15년만 인내해보라”고 조언한다. 역사적으로 대부분 15년이 ‘변화의 기점’이었다는 것이다. 가령 일본은 1965년 경제가 붕괴했지만 1980년에는 경제 대국 반열에 올랐고, 이로부터 다시 15년 후에는 극심한 경기 침체의 늪에 빠졌다. 소련 해체와 베를린 장벽 붕괴 역시 그로부터 15년 전에는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는 책 『돈의 미래』에서 “위기, 특히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투자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절망에 빠져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아무리 나쁜 일이 있어도 15년이 지나면 세계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이다. 그러니 설령 비참한 상황에 놓여 절망에 빠지더라도 포기하지 마라”라고 조언한다. 

또한, “나도 과거에 이혼하고 나락에 빠진 적이 있지만 지금은 신에게 감사한다. 15년 후에는 아주 행복해졌기 때문”이라며 “세상에는 이와 비슷한 사연이 아주 많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나락에 빠질 때가 있다. 절망에 빠져 그대로 멈춘 사람은 분명 역사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15년이 지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실패”를 경험해왔다는 인기 래퍼 스윙스는 책 『HEAT』에서 실패를 감기에 비유한다. 그저 왔다 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성공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은 실패를 안 하는 사람들이 전혀 아니다”라며 “누구보다 많이 실패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단언한다. 이를 테면 마이클 조던이 놓친 점수가 보통 사람이 평생 농구, 축구, 컴퓨터 게임 등에서 합산해서 얻은 점수보다 많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스윙스는 “성공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환영한다. 어차피 못 피하니까. (실패는) 싫어하는 손님이지만, 할 것 하고 나가게 놔두기만 하면 좋은 일이 이후에 일어나리라는 것을 그들은 안다”며 “아프다, 두렵다, 피하고 싶다. 하지만 더 큰 것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야말로 성공한다”고 말한다.  

선수보다 주목받는 축구계 명장 조제 모리뉴 감독의 인생에도 실패와 성공이 파도와 같이 넘실거렸다. 모리뉴는 젊은 시절 축구선수의 꿈을 꾸고 프로선수가 됐지만,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24세에 은퇴해야 했다. 이후 통역사·코치로 활동하며 축구감독이 됐지만, 명장으로 불리기까지는 끊임없이 부침을 겪어야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커리어 최초로 무관의 수모를 겪었고, 첼시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아 경질 당했다. 

모리뉴는 감독 경력 내내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한다.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당한 뒤 지난 2019년 토트넘 훗스퍼 감독으로 부임하며 한 말이 유명하다. “나는 이제 겸손한 사람이다. 내 감독 경력 전체를 분석하려고 노력했다. 단지 지난해뿐만 아니라, 내 모든 경력에 대해 분석했다. 그것이 진보를 의미한다.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모리뉴는 토트넘 훗스퍼에서 다시 한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모리뉴 밑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 만약 그의 아버지 손웅정이 실패에 좌절해버렸다면 지금의 ‘월드 클래스’ 손흥민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과거 손웅정은 프로 축구선수가 됐으나 크게 활약하지 못했고, 부상으로 젊은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해야 했다. 그러나 이후 좌절감에서 벗어나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아들을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키워냈다. 공교롭게도 손웅정이 은퇴한 해(1994)로부터 손흥민이 독일 축구팀 ‘함부르크 SV II’에서 프로선수로서 활동을 시작한 해(2009)까지 걸린 기간은 15년이다. ‘실패했다면, 인내하라. 반드시 빛이 보일 것이다.’ 실패를 감내하고 성공한 인생 선배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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