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한국 사위’ 래리 호건의 『스틸 스탠딩』
[책 속 명문장] ‘한국 사위’ 래리 호건의 『스틸 스탠딩』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1.01.0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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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나의 순자산은 수백만 달러에서 제로로 줄어들었다. 우울하고 가슴이 찢어지고 굴욕적인 경험이었으며 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구축한 모든 것이 이제 사라졌다. 나는 우리가 이룬 성취와 나에 대한 좋은 평판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 나는 업계에 잘 알려져 있었으며, 우리의 고객은 물론이고 대출 기관, 업계의 다른 사람들, 심지어 경쟁자들과도 훌륭한 관계를 쌓았다. 얼마 전에는 의회의 지도자 중 한 명을 거의 KO로 몰고 가지 않았던가. 그런 내가 지금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다음 단계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제 호건이 폐업하고 파산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았다.<65~66쪽>

마침내 그날이 왔다. 나는 개인적인 생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겠다고 결심했다. 2004년 초, 함께 플로리다주 키웨스트를 여행하던 중, 나는 유미에게 청혼했다. 아무런 예고가 없던 나의 청혼에 그녀는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그날 나는 은밀히 키웨스트의 보석상에 들러 반지부터 준비했다. 우리는 밖에 나가 낭만적인 저녁 식사를 한 다음 달빛이 쏟아지는 해변을 걸었다. 기회를 노리던 나는 야자수 아래 이르러 그녀를 세우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유미는 그런 관습에 익숙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듯 몇 초 동안 나를 그 자세로 놔두었다. 유미는 그렇게 잠시 멈춰 극적인 효과를 높인 후 “예스”라고 답했다.<80쪽>

우리가 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다른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은 잊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러분이 어떤 당의 지지자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일부터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우리의 위대한 메릴랜드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직면한 이 심각한 문제는 공화당 문제도 아니고 민주당 문제도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함께 앉아 서로 손을 부여잡고 실제적이고 초당적이며 상식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입니다.”<149~150쪽>

『스틸 스탠딩』
래리 호건·엘리스 헤니칸 지음│안진환 옮김│봄이아트북스 펴냄│496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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