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왕도는 없다”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왕도는 없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1.01.11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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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많은 이들이 초·중·고 교육과정을 통틀어 12년 동안 영어를 배운다. 대학에서도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을 위해 토익, 토플 등 영어 자격시험을 열심히 준비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작 영어 뉴스를 이해하거나, 외국인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문제가 뭘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아직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어, 이제는 잘할 때도 됐다』의 저자 오성호는 언어를 ‘기다림’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아기가 ‘엄마’라는 말을 제대로 하는 데 거의 1년이 걸린다. 언어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언어는 경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책을 시작한다.  

오성호가 강조하는 단 한 가지 영어 학습법은 ‘반복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충분히 오랜 시간 꾸준히 반복해야 실력이 는다는 것이다. 혹자는 “영어 10년 했는데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라고 말하는데, 오성호는 이 말을 단지 ‘영어를 처음 접한 게 10년 전일 뿐’이라고 해석한다. 그는 “(영어를 잘 못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우리가 영어를 그렇게 많이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역설한다. 

그에 따르면, 토익 점수가 만점에 가깝지만 영어 뉴스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는 그러한 경지에 오를 만큼 영어 공부를 ‘오래 반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성호는 “실전의 세계에서는 단순 암기로는 턱도 없다”라며 “수없이 많은 반복에 의해 (영어가) 자연스럽게 나의 일부가 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중요한 건 ‘반복’이다. 반복을 하면 할수록 그 단어나 표현은 점점 더 내게 가깝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습관 영어』의 저자 김태훈도 비슷한 말을 한다. 그는 “외국어 습득이란 해당 외국어만 사용하는 환경에서 24시간을 보내며 이를 악물고 공부해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어 학습자들은 학습기간과 학습량을 최소로 잡고 최상의 학습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김태훈은 “‘8주면 영어가 들린다’ 혹은 ‘6개월이면 원어민이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상술에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며 영어 학습의 ‘습관화’를 강조한다. 매일 해도 큰 부담이 안 될 정도로 가벼운 목표를 정하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목표를 달성하라는 것이다. 그는 “5분도 좋고, 10분도 좋다. 단, 이렇게 한번 정한 학습 시간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지켜야 한다. 아이가 아파도, 장례식 조문을 다녀온 뒤에도, 외식에서 와인을 한잔하고 들어와 눈이 스르륵 감기려고 해도 무조건 지킬 수 있는 시간과 학습량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상을 끌어당기는 말, 영어의 주인이 되라』의 저자 민병철은 강도 높은 ‘꾸준한 반복’을 권한다. 하루에 영어를 공부하는 최소 60분의 ‘덩어리 시간’을 확보하고, 예습·복습까지 하라는 것이다. 민병철은 “하루 60분 덩어리 학습(하루 중에 학습해야 할 핵심 영어 콘텐츠를 60분 정도 끊어짐 없이 완전히 몰입해 집중 연습하는 것)을 했다고 거기서 만족하면 곤란하다”라며 “내용을 녹음하거나 녹화해서 사후 교정을 해야 한다. 덩어리 시간 60분 더하기 예습·복습 시간 30분만 해도 하루 90분은 충분히 확보된다. 그중에서 60분은 영어로 자기를 표현하는 연습을 하고, 나머지 30분은 점검이나 쓰기, 읽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는 “영어 회화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이유는 대화체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기술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기술은 영어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잘 파악하고 학습 계획을 세운다면 반복 훈련만으로도 얼마든지 마스터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영어에 자신이 없다면 당신에게 부족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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