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왜 잘 읽어야 하는가
[박흥식 칼럼] 왜 잘 읽어야 하는가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21.01.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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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논설위원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박흥식 논설위원
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로 주도권을 쥔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역량보다 중요하고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퍼스널 마케팅을 위해 개인이 갖춰야 할 역량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바로 리터러시 지능이다. 이것은 말과 글을 다루는 인간의 재능이다. 자기 계발에 성공한 사람들은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가 이 리터러시 지능이 탁월한 사람들이다.

글을 읽고 이해하고 해석하며, 자기의 생각을 글로 다시 표현하는 문해력이 리터러시 지능이다. OECD에서 정의하는 리터러시 재능은 세상을 살아가는 생활기능으로 문자 해독 능력을 넘어 문제해결 능력, 소통 능력까지 포함해 폭넓게 강조하고 있다. OECD는 리터러시 지능을 산문 문해력, 문서 문해력, 수리 능력, 컴퓨터활용 능력, 분석적 판단력,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포괄하고 있다.

글쓰기와 책 쓰기는 이제 문학을 전공한 작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말하고 표현하며 소통하며 살아간다. 말로만 전하면 허공에서 사라지지만 글로 쓰면 영원히 남게 된다.

리터러시 지능이란 ‘나’를 알고, ‘세상’의 필요를 감지하고, 그에 맞춘 콘텐츠를 만들고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또한, 학습, 경제, 사회, 대인 활동과 같이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본활동은 물론 창조와 혁신에 기반한 모든 가치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면서 자기 계발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동력이다.

요즘은 어디랄 것도 없이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창조적 인재를 요구한다. 리터러시 지능을 가진 사람은 문제를 읽고 답을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는 시장을 읽고 상품화하고, 고객의 욕구를 읽어 맞춰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들은 글로 타깃을 움직이고, 단 한마디의 연설로 청중을 휘어잡고 뼈아픈 경험이라도 독이 아닌 꿀로 만들어내는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 

리터러시 지능이 높은 사람은 창조력을 요구하는 조직에서 핵심 인재로 맹활약할 수 있다.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사는 삶을 원하는가. 이런 삶이 가능하기 위해 당신의 하루를 글쓰기에 투자하라. 리터러시 지능(Literacy Quotient)을 향상한다면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누군가가 내가 올린 글을 읽고 기뻐하거나 울거나 분노하고 각성해 그로 인해 변화를 꿈꾼다면 그만한 보람과 영향력이 어디 있겠는가.

자기만의 메시지를 담은 웹사이트나 블로그, 혹은 한권의 책과 같은 자신만의 미디어를 가졌다는 것, 또 그러한 영향력을 집대성한 개인 브랜드를 가졌다는 것, 이것은 개인이 가질 수 있는 대단한 힘이며 재산이다.

말하기와 글쓰기 재능은 누군가의 영혼에 불을 놓아 그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자극 해 일으켜 세운다. 또 누군가를 분노하게 만들며, 힘을 모아 어떤 권력도 막지 못하는 파도를 일으키고 장벽을 무너뜨린다.

쓰기는 읽기에서 시작하고, 읽기는 쓰기로 완성 된다.

잘 쓰기 위해선 읽기와 생각하기, 그리고 쓰기라는 각각의 모듈이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프로세스와 훈련이 필요하다.

읽기가 중요한 것은 생각과 표현하기라는 중대한 능력과 연동되기 때문이다. 읽기를 통한 외부의 자극은 머릿속에 담겨진 기존의 지식을 인출 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들고 이어 또 다른 지식을 창조하는 시작점이 된다.

세계의 유명 대학들 역시 학생들이 더 경제적으로 책을 읽고 이해하도록 만들기 위해 신입생 교과 과목으로 교양 필수항목으로 선택된 책을 의무적으로 읽게 하고, 속독법과 같은 독서의 방법을 가르친다.

읽기는 문자를 인지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읽기는 통찰이다. 문자의 나열이 의미하는 읽기란 문자 더미에서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지닌 개개의 단서들을 찾아 그것을 선으로 연결하고 입체적으로 조립해 그사이에 존재하는 의미를 해석하고 나만의 필터로 해독하는 일이다.

나아가 삶을 읽어 내는 일이며, 온 우주에 대한 지식과 통찰을 내 삶에 불러오는 일이다. 세상을 파악하는 안목을 기르는 행위다. 이것이야말로 자기 계발을 꾀하는 이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읽기는 읽어 낸 지식과 정보의 양과는 무관하다. 그 양이 얼마나 되든,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무엇을 읽어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잘 읽으면 잘 쓰게 되고, 잘 썼다는 건 잘 생각했다는 증거다. 잘 생각하려면 더 읽게 되고, 더 읽으면 더 쓰게 되고, 다시 더 생각하게 되고, 이것이 반복해서 시간이 늘어나면 그 결과 콘텐츠를 기획하고 창조하는 능력이 출중해진다.

리더가 되고 싶고, 성공을 원한다면 읽고 쓰는 사람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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