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기후위기라는 실존적 위협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책 속 명문장] 기후위기라는 실존적 위협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2.31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이 책은 기후변화를 안이하게 생각하는 독자, 고통이나 분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독자 할 것 없이 모든 이에게 보내는,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요청이다. 비록 엄두가 안 나고 벅차 보일지라도, 인류는 기후변화를 헤쳐나갈 저력이 있다. 그 사실을 잊지 말고 단호한 낙관의 자세를 가져주길 요청한다. <21쪽>

우리 모두 마음에 새겨야 할 연도가 두 개 있다. 2030년 그리고 2050년이다. 우리는 늦어도 2050년까지, 이상적으로는 2040년까지, 온실 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지구가 자연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른바 ‘순배출 제로’ 또는 ‘탄소 중립’이라고 불리는 상태다. 과학적으로 수립된 이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대 초까지 현저히 감소세로 돌려야 하며, 2030년까지 50퍼센트 이상 줄여야 한다. <21~22쪽>

일부 지역은 밀, 쌀, 수수 등 기본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비관적인 전문가의 예상보다 더 급속히 경제 붕괴와 시민 소요에 휩싸였다. 과학자들은 가뭄과 기온 변동 그리고 염분에 강한 곡물 품종의 개발에 힘썼으나 한계가 있었고, 그것으로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에 부족하다. 그로 인해 식량 폭동, 쿠데타, 내전이 불거지면서 취약 계층은 더욱더 큰 고통에 시달린다. 집단 이주 행렬을 막으려고 국경을 걸어 잠그는 선진국들도 참담한 현실을 비껴가지 못한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이 널뛰며, 유럽연합은 해체됐다. <42~43쪽>

우리가 요청하는 열 가지 행동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고 기술적 해법에 투자하자는 게 전부가 아니다. 사회 안전망을 한계로 몰아붙이지 않는, 더 공정한 경제체제를 이루자는 요청이기도 하다. 모든 이들에게 적극적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요청이자, 돌아가기에는 너무 위험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버리자는 요청이다. 이 추가적인 부분들은 기후변화 문제와 거리가 멀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대응에서 뺄 수 없는 근본 요소다. 우리는 비난과 보복의 악순환을 거부하고, 우리에게 절실한 공동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 불평등이 계속 확대되어 사회 안전망이 한계에 몰리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된다면 민주국가의 유권자들이 그 이상의 경제 변화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총체적으로 한꺼번에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116쪽>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톰 리빗카낵 지음 | 홍한결 옮김 | 김영사 펴냄│272쪽│14,8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