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다이어트’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인맥 다이어트’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1.04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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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20~30대 회원 6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자신을 ‘코로나 세대’로 규정짓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세대란 ‘코포세대’로 불리기도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연애, 결혼, 취업, 인간관계 등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를 말한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줄어든 탓에 인간관계에 대한 결여와 어려움을 극심하게 토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시에 코로나19가 가기 싫었던 모임에 대한 좋은 핑곗거리가 된다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 분위기’ 및 ‘연말 모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로 인해 강제적인 모임이 없어진 것은 지극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72.3%에 달했다. 결국 원만한 인간관계는 필요하고 하고 싶지만, 무의미하다고 느끼거나 불편한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엿보인다.

직장인들에게 과도한 업무량이나 낮은 연봉보다 상사‧동료와의 관계적 불화가 직장생활의 만족도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더 큰 스트레스라는 점도 맥을 같이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인맥 다이어트’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인맥 다이어트란 불필요한 인관관계를 끊어 인맥을 줄이는 일을 말한다. 이는 ‘느슨한 관계’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태도와 연관돼 있다.

책 『언컨택트』의 저자 김용섭은 “(코로나19로 인해) 혈연, 학연, 지연 중심의 끈끈한 인맥이 퇴색되고, 역대 최저 혼인율, 역대 최저 출생률이 매년 경신되는 중이다. 평생직장에 대한 환상도 완전히 사라지고, 비정규 근로 고용이 보편화되며, 직장 동료와의 관계도 끈끈한 위계서열 구조에서 벗어난다”고 진단한다.

이어 그는 작금의 상황을 “관계에서의 느슨한 연대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시대”로 규정하면서 “공교롭게도 코로나19로 느슨한 연대 트렌드는 더 증폭되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가족, 직장, 인맥이라는 용어로 대변되는 ‘끈끈한 연대’가 최근에는 ‘느슨한 연대’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 느슨한 연대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적당히 가까운 사이』의 저자 덴싱스네일은 인간관계의 ‘미니멀리스트’(minimalist)가 되라고 조언한다. 그는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한 세상이다. 하물며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도 하지 않나. 그러니 지지부진한 관계를 여럿 두고 우물쭈물하기보다는 ‘인간관계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가령 휴대폰에 답장하기 귀찮은 메시지가 잔뜩 쌓여 있다면, 그 메시지에 일일이 ‘거짓’ 답장을 보내기 전에 왜 내가 답장하기 귀찮아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보낸 사람과의 관계를 재정리하라고 조언한다.

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는 ‘느슨한 연대’에 앞서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 “실망을 잘 다뤄야 인간관계가 힘들지 않다”고 제언한다. 이 말은 곧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높은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충고와 궤를 같이 한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사람에게 덜 기대하고 ▲내가 준만큼 똑같이 받으려고 욕심내지 말라고 설명한다. 관계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라는 뜻이 아니라 상대방을 제대로 대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상대’가 아니라 ‘나’다. 그러니까 인맥 다이어트의 결실은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무작위로 줄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면서 상대와 진실한 교감을 나누는 과정에서 불현듯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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