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자기계발서 같은 답을 내놓기보다는 끊임없는 성찰을 요구하며 스스로 길을 찾게 만든다. 동양 고전에서 대개 그 길은 ‘누구에게 인정받을 것인가’란 질문과 연결되는데, 공자는 “이름값을 바로잡는다”는 뜻의 정명(正名)을 강조한다. 허울뿐인 명성이 아니라 ‘실덕’(實德)을 근거로 ‘선명’(善名)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저자 김월회 교수는 “신체와 분리된 이름이 또 실질과 무관한 이미지가 무한으로 증식 가능한” 오늘날 가짜 명성의 이름값을 지적하고, 공동 저자 김헌 교수는 영웅 같은 삶이 과연 진짜 우리가 갈구하는 욕망인지 되묻는다.
■ 무엇이 좋은 삶인가
김헌·김월회 지음 | 민음사 펴냄│356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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