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소비시장에서의 동물과 동물보호법 속의 동물이 같은 생명의 무게로 다뤄지지 않는 사회에 균열을 가하는 영리한 동물권 에세이다. 저자는 길고양이, 사육곰, 실험실의 토끼에서 나아가 소외된 사람들까지 ‘생명의 문제’를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문체로 전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저자의 삶의 태도와 생명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글자에 오롯이 담겼다. 저자는 직접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미디어의 동물 착취’ ‘동물의 위계’ 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드러내고 지적한다. 동물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
■ 살리는 일
박소영 지음│무제 펴냄│252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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