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아마 가까운 미래에는 호르몬이나 화학물질을 직접 생성하는 위장이나 갑상선 같은 기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이나 조직을 인공적으로 만든 기계장치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신체 장기나 조직들이 아무리 기계로 대체가 된다고 하더라도 단 한 가지만 남아 있다면 ‘인간’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53쪽>
저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져 가는 현상 자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은 약 200년 전인 1차 산업혁명 때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오랜 시간 기술을 연마해 온 장인들이 있었고 그런 장인을 동경하며 온갖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제자들이 기술을 전수받았죠. 이런 도제 시스템이 수천 년간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습니다.<110쪽>
이쯤에서 ‘언제쯤 인공지능이 완성될까?’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의 완성’에 대한 정의는 학자들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 구글은 2035년이면 로봇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지도 2036년이면 인공지능의 지적 능력이 인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심지어 현재의 발전 속도가 지속된다면 2045년이 됐을 때, 인공지능 컴퓨터 한 대가 전 인류의 지성을 합한 것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것이라는, 파격적인 예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128쪽>
우리 인간이 어떤 원리로 감정을 느끼는지 모르는데 기계가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연구는 기계에게 다양한 상황을 학습시켜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데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141쪽>
『브레인 3.0』
임창환 지음│엠아이디 펴냄│266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