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수학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기’ 수학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12.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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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수학’이라고 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수학은 일상의 모든 순간에 녹아 있는 생활밀착형 학문이다. 그리고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난 학생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상상해 문제를 해결하는 ‘추리력’이 뛰어나다. 추리력은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의 성적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수학 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철학이 점진적으로 시야를 넓히는 학문이라면, 수학은 위로 높이 탑을 쌓아올리는 학문이다. 그래서 기초나 원리가 다른 학문에 비해 월등히 중요하다. 니체의 철학을 몰라도 들뢰즈의 철학을 배울 수 있지만, 덧셈과 뺄셈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곱셈과 나눗셈을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방정식의 원리를 모르면 함수를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수학은 기초를 착실하게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아이 ‘조기 수학 교육’, 어떻게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할까? 책 『초등 1학년 수학 공부 습관』의 저자 유경화는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수가 흥미롭고 재미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힘들게 수와 만나서는 안 된다”며 아이가 자연스럽게 수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한 환경을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책’과 수학을 연결하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책이 많듯 수학에 관련된 동화나 만화책도 많다.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보자. 아이가 수에 대해 무관심하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골라주고 그 이유를 설명해주자고 약속한 뒤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를 권장해주면 된다”고 조언한다. 이어 ‘간단한 숫자 이야기’를 통해 아이가 수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라고 설명하는데, 가령 아이의 이름이 철수라면 ‘철수는 밥을 하루에 몇 번 먹을까요?’ 등의 단순한 질문을 던져 생활 속 이야기를 수와 연결하라고 설명한다.

책 『수학육아』의 저자 오병승 역시 생활 속에 있는 물건 하나에 수를 짝 맞추어 나갈 줄 알게 하는 ‘1:1 대응’ 공부법을 강조한다. 그는 “아이에게 콜라 병과 뚜껑, 컵과 빨대, 꽃과 꽃병 등을 짝짓게 하는 일을 게임처럼 거듭하게 한다. 식탁 위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짝 맞춰 보게 하고 밥그릇과 뚜껑 또는 밥그릇과 국 대접을 찾아서 맞춰 보게 하는 일은 수학을 공부하는 바탕이 된다”고 말한다.

이어 저자는 아이가 수학을 잘하고 못하고가 엄마의 ‘애정’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엄마의 애정과 아이의 수학 학습만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엄마의 애정은 아이의 지적 발달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무엇보다 아이의 인격 형성기에 애정을 듬뿍 주는 노력은 아주 중요하다. 아이가 외로움에 빠지는 일이 생기게 두면 좋지 않다”고 말한다.

앞선 언급처럼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는 수학을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것과 연관해서 알려주는 방법이 가장 학습 효과가 크다. 책 『십대를 위한 영화 속 수학 인문학 여행』의 저자 염지현은 수학자가 주인공이거나 영화를 이끌어가는 요소가 수학 이론인 영화로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를 전한다.

가령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의 주인공 이름은 ‘파이’다. 파이는 수학적으로 원의 둘레와 지름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학 기호인 ‘파이’(π)를 의미하기도 한다. 3.141592…로 한없이 나아가는 이 숫자는 비(非)순환소수이면서 동시에 무리수다. 즉 다음에 어떤 숫자가 올지 예측할 수 없는 수인데, 주인공의 이름이 파이인 이유 역시 영화가 예측할 수 없는 인간사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 속 주인공의 이름과 수학적 지식을 연결해 아이에게 설명해주면 어려운 수학을 보다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다. 김한민 감독의 <명량>은 역사적 지식과 수학적 지식을 동시에 알려줄 수 있는 영화다. 저자는 이순신 장군이 쓴 ‘학익진 전술’을 통해 ‘부채꼴의 원리’를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은 “창조적 원리는 수학 속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의 창의력을 길러 주기 위한 수학 교육, 일단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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