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 독서 리포트 2020』...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완독할 확률은 50% 이하”
『밀리 독서 리포트 2020』...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완독할 확률은 50% 이하”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2.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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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베스트셀러가 주목받는 데에는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은 검증된 책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다. 많은 사람이 선택했으니 좋은 책일 가능성이 높고, 그럼 (책을 사놓고 보지 않아) 책값을 낭비할 확률이 낮고, 책에서 (고상하든 원초적이든 그 어떤) 재미를 느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베스트셀러는 (마케팅 효과든, 유명 저자 효과든, 높은 완성도든 그 어떤 이유에서) 많이 팔린 책이지, 다수의 취향에 알맞은 책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그런 이유에서 거기에 ‘완독할 확률’(도서를 70% 이상 읽을 확률) ‘완독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의 확률 정보를 더한다면 어떨까? 특정 책을 얼마큼의 사람이 완독했는지, 완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지 등을 파악하면 그것 나름대로 유용한 책 선택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또 책 판매량 외에 다른 정보를 얻기 어려운 작가 입장에서도 내 책을 독자가 얼마나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파악할 좋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밀리의 서재(밀리)가 선보인 『밀리 독서 리포트 2020』을 통해 그 내막을 들여다본다.

[사진=밀리의 서재]

『밀리 독서 리포트 2020』(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밀리의 서재가 서비스하는 약 10만권의 도서 이용 실태 분석)은 도서를 크게 네 부류로 구분한다. 완독할 확률도 높고 완독 예상 시간은 낮은, 다시 말해 재미있어 술술 읽히는 ‘홀릭’, 완독할 확률도 높고, 완독 예상 시간도 높은, 읽는 데 시간은 걸리지만 그래도 재밌는 ‘밀리 픽’, 완독할 확률도 낮고 완독 예상 시간도 낮은, 빨리 읽을 수 있지만 쉽게 읽히지 않는 책 ‘히든’, 마지막으로 끝까지 읽을 확률이 낮고 읽는 것도 오래 걸리는 ‘마니아’.

먼저 올해 상반기 서점가 ‘베스트셀러 TOP 20’ 중 12권의 도서가 ‘마니아’에 포함됐다. 대다수가 끝까지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는 건데, 밀리의 서재 완독 평균 예상 시간(1시간 42분)을 넘은 ▲『사피엔스』 ▲『데미안』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팩트풀니스』 ▲『지리의 힘』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 등의 도서가 그 예다. 서점가 베스트셀러 완독 예상 시간(4시간 1분)을 적용하더라도 위 도서는 ‘마니아’에 해당했다. 완독 시간도 길고, 완독할 확률도 높지 않았다.

오래 걸려도 끝까지 읽는 ‘밀리 픽’에는 ▲『녹나무의 파수꾼』 ▲『3 내일의 부 1 : 알파편』이 속했다. 손쉽게 완독하는 ‘홀릭’에는 『1㎝ 다이빙』, 완독하기 쉽지만 그럴 확률이 낮은 ‘히든’에는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이상 한권씩이 자리했다. 밀리 측은 “사실 베스트셀러라면 오랜 시간을 들여서 끝까지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경우도 있어서 밀리는 조금 놀랐다”고 전했다.

[사진=밀리의 서재] 

시중 서점 베스트셀러에선 인문·철학, 자기계발서 비중이 높았던 반면 밀리에선 소설과 에세이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시중서점(교보문고) 판매량에서 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밀리에선 28%였다. 밀리 측은 “서점에선 지적인 면을 채워 줄 것만 같은 인문서를 구매해서 내 방 서재를 장식하고, 밀리에선 진짜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고 분석했다.

2020 밀리 TOP5 도서 중 밀리의 완독할 확률 평균(53%)을 넘는 도서는 ▲『돈의 속성』(63%, 4시간 47분) ▲『1㎝ 다이빙』(54%, 1시간 46분) ▲『여행의 이유』(55%, 2시간 49분)였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49%, 5시간 40분)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48%, 1시간 41분)는 절반 이상의 독자가 완독을 포기했다. 참고로 완독할 확률이 가장 높은 도서는 『살인자의 기억법』(83%, 1시간 53분)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 밀리오리지널, 챗북, 오디오북, 경제·경영,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자기계발, 소설이 완독할 확률 평균(53%)을 넘었다. 위 분야 콘텐츠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말인데, 분야별로 완독할 확률 53%를 넘긴 도서는 소설 ▲『녹나무의 파수꾼』(80%, 6시간 25분) ▲『달러구트 꿈 백화점』(66%, 3시간 42분) 에세이 ▲『죽은 자의 집 청소』(59%, 2시간 47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58%, 3시간 7분) ▲『여행의 이유』(55%, 2시간 49분) ▲『1㎝ 다이빙』(54%, 1시간 46분)이었다.

인문·철학 분야 TOP5 도서 중에선 완독할 확률 53%를 넘는 도서가 없었고, 자기 계발 부분에선 『김미경의 리부트』(55%, 3시간 39분)가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경제·경영 분야에선 ▲『돈의 속성』(63%, 4시간 47분) ▲『킵고잉』(62%, 2시간 35분), 사회 분야에선 ▲『김지은입니다』(64%, 3시간 15분) ▲『포노 사피엔스』(59%, 4시간 30분) ▲『남산의 부장들』(55%, 7시간 49분)이 완독할 확률 53%를 넘었다.

역사 분야에선 ▲『인간의 흑역사』(56%, 4시간 20분), 과학 분야에선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54%, 3시간 43분)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선 ▲『이기는 몸』(59%, 2시간 25분)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58%, 1시간 22분)가 많이 읽혔다.

이어 여행 부분에선 ▲『지금, 행복하고 싶어』(61%, 2시간 27분) ▲『스타벅스로 세계 여행』(60%, 1시간 8분) ▲『유럽 도시 기행 1』(60%, 4시간 18분) ▲『이번 달은 뉴요커』(55%, 45분), 부모 부분에선 ▲『공부머리 독서법』(54%, 4시간 29분)이 독자의 선택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밀리 독점 콘텐츠를 보자면, 밀리 오리지널 부분에서 ▲『오! 한강1』(81%, 53분) ▲『라스트 플라이트』(76%, 5시간 54분) ▲『살인번호: 55』(71%, 6시간 9분) ▲『첫 월급부터 시작하는 직장인 첫 돈 공부』(53%, 1시간 24분), 오디오북 부분에선 ▲『방구석 미술관』(75%, 1시간 30분) ▲『언어의 온도』(67%, 57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60%, 1시간 4분), 챗북 부분에선 ▲『거꾸로 섹스』(63%, 24분)가 주목받았다.

밀리 측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도 높게 시행된 3월과 4월, 8월과 9월의 독서량이 급증했다. 특히 경제·경영, 과학, 홈쿡·다이어트, 시리즈 도서 독서량이 크게 늘었다”며 “책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조금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모든 행위가 독서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밀리 회원들은 매달 7.78권(「2019 국민독서 실태조사」 국민 평균 0.6권의 13배)의 책을 읽고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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