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로포폴·모르핀 탄생史 『약국에는 없는 의약품 이야기』
[리뷰] 프로포폴·모르핀 탄생史 『약국에는 없는 의약품 이야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2.15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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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모르핀은 1904년 12월 독일의 약사인 프리드리히 제르튀르너에 의해 양귀비에서 추출된 최초의 알칼로이드이다. 제르튀르너는 이 물질이 잠을 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물질의 이름을 그리스 신화 속 꿈의 신인 모르페우스의 이름을 따서 모르핀이라고 명명했다. 애초 제르튀르너는 모르핀 속에 마약 함유량이 적어 중독성이 낮을 거라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아편보다 6배나 강력했고, 결국 그는 약물에 중독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모르핀은 다른 진통제와 달리 의식이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심한 통증을 줄여주기 때문에 말기 암 환자에게 사용되는데, 변비, 호흡부전, 구토, 환각 등의 부작용이 있고, 내성이 생겨 같은 효과를 위해선 점점 사용량을 늘려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2009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인 프로포폴 과다 복용으로 숨진 이후 국내에서도 유명인들이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했다는 뉴스가 자주 등장한다. 우유와 비슷한 색깔을 띠어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이 개발한 건 영국의 수의사인 존 글렌이다. 스코틀랜드 남서부 클라이드 만에 있는 어느 섬의 작은 농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존 글렌은 수의학을 공부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동물 마취를 빈번히 시도했다. 당시에는 할로탄을 사용했는데, 깨어나는 시간이 길고 의식을 찾은 후에도 몸을 가누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존 글렌은 프로포폴 개발에 착수했고, 동물 실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다만 사람에게 투여하기 위해선 적절한 제재(프로포폴을 포함한 액체)가 필요했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린 끝에 1986년에야 제재를 개발할 수 있었다. 1% 프로포폴에 10% 콩기름, 1.2%의 정제 계란 인지질과 수산화 소듐. 현재 9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충분한 숙면을 이룬 느낌 때문에 불법 투약되는 경우가 많으나 “연구에 의하면 프로포폴 주사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지 못한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이처럼 의약품에 관한 지식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약국에는 없는 의약품 이야기』
김영식 지음 | 자유아카데미 펴냄 | 328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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